공유 "로맨틱가이? 진지해서 재미없다고들…"

김현록 기자  |  2011.08.22 11:48
배우 공유 ⓒ사진=이기범 기자

"로맨틱 가이? 스위트하다? 부담돼요."

배우 공유가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성 짙은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배우 공유가 2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도가니'(감독 황동혁)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공유는 "많은 분들이 로맨틱가이다, 스윗하다,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럽다"며 "그건 전에 했던 작품들의 덕인 것 같고, 변신이라고 이야기하는 데 있어 배우로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공유는 "뭔가를 의도하고 이번엔 이런 변신을 하고 다음엔 저런 변신을 해야지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당시 상황이나 시놉시스에 맞게 연기할 뿐"이라며 "변신이라고 말하기엔 뒤가 좀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 끝나고 처음에 마음이 앞서서 다 감당하기에 담을 수 없는 그릇임에 덤빈 게 아니가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며 "감독님과 술 한 잔 하면서 제 연기로 인해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 누가 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 관객에게 영화가 오픈되는 시점이 제게는 두려운 시간이다"라고 겸손하게 전했다.

앞서 다니엘 헤니가 주연을 맡은 실화 영화 '마이파더'를 연출했던 황동혁 감독은 "공유 역시 달콤한 캐릭터로 알고 있었지만 군대에서 '도가니' 책을 선물받고 영화화됐으면 좋겠다고 느낄 만큼 바르고 정직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극중 주인공이 가진 착하고 고운 심성 잘 끌어낸다면 진지한 역을 잘 소화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유는 "의외로 진지하다는 말을 듣는다. 진지해서 재미없다는 이야기도 듣는다"고 웃음지었다.

공유는 '도가니'에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하게 된 미술 선생님 강인호 역할을 맡았다. 학교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진실을 아이들의 편에 서서 파헤치는 인물이다.

2005년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담은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오는 9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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