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PD "남은 6개월, 원점서 다시 시작"

문완식 기자  |  2011.08.29 14:39


"남은 6개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죠."

인기예능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내년 2월까지 '시한부 방송'을 예정하면서 남은 6개월 프로그램 방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박2일'은 지난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시청자투어 3탄을 진행했다. 올해의 '큰 농사'는 다 마친 셈이다. 지난 4년간 '국민예능'으로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모습에 대한 궁금증도 큰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연출자 나영석PD는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큰 프로젝트는 없다"라고 전제한 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큰 프로젝트'는 없다고 했지만 나PD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꿈의 장소'는 있다. 바로 일본 우토로와 러시아 사할린이다. 2곳 모두 일제시대 조선인들이 강제동원 돼 노역을 한 아픔의 역사가 어린 곳이다. 그 '아픈 곳'에 '국민예능'이 가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하지만 시한부 방송이 결정되면서 기약이 없게 됐다.

나PD는 "우토로나 사할린은 '1박2일'이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이라며 "하지만 프로그램이 내년 2월까지 방송키로 결정되면서 조금은 힘들 게 됐다. 하지만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1박2일'에게는 이루지 못한 '꿈'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남극이다. 우토로나 사할린과 비교해 남극이 더 큰 아쉬움을 주는 것은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기 때문.

'1박2일'은 지난해 3월 초 남극으로 떠나려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칠레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이를 포기해야 했다.

장기간에 걸쳐 남극행을 준비했던 '1박2일'은 당시 풀HD 카메라 7대 등 고가의 장비에 극지연구소, 환경부,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등 각 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남극행 준비를 마쳤었다.

강호동, 이승기 등 출연진도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남극행을 위해 2주 정도 스케줄까지 빼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기상 여건 등 남극행 최적기가 9월~11월인 것을 감안하면 '1박2일'의 현 상황에서 남극행은 물 건너간 듯 보인다.

나PD는 그러나 "당시 칠레까지 현장 답사를 갔다 왔던 사람으로서 남극에 대한 애착은 여전히 크다"라며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어려워 보이지만 남극은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꿈'은 포기하지 않겠다. 그게 '1박2일'이다"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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