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의 고민 "예능과 음악 사이에서"

김현록 기자  |  2011.09.05 12:18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가 조금 주춤하다.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의 노래 경연을 모토로 삼은 '나는 가수다'는 지난 3월 첫 방송 이후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출범 6개월째를 맞았다. 원조 가수들이 모두 떠난 지금, 프로그램은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나는 가수다'의 고민은 여전하다.

"'나가수'는 예능 프로그램인가 음악 프로그램인가. 사실 그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고민입니다."

연출자 신정수 PD는 "'나는 가수다'는 예능의 탈을 쓴 음악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할까?"라며 웃음지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지만 '나가수'를 좋아해주신 분들은 음악 프로그램적인 요소를 좋아해주신 게 사실이다"며 "그래서 더욱 고민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MC로 윤종신을 영입한 것은 가요 프로그램으로서의 감동,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 모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나는 가수다'의 속내를 보여준다.

신정수 PD는 "윤종신은 가요 프로그램이자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한 '나는 가수다'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MC"라며 "본연의 역할에도 잘 임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 PD는 또 "최근 7번으로 무대에 오른 가수들이 1위에 자주 오른다는 말도 있지만 그만큼 가수들이 모두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본다"고 "순서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수들의 차이가 비등비등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하락한 시청률은 '나는 가수다' 제작진에게도 고민이다. 1·2부가 분리된 가운데 '나는 가수다'는 지난 4일 10.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 광고 제외)로 떨어졌다. 6개월 시한부 방송을 결정한 경쟁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 시청자투어로 피치를 올리는 사이 벌어진 일이다.

신정수 PD는 "순항과 발전, 버전업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음악과 예능 사이에서 적절한 경계선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하나를 놓칠 생각은 없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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