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빅리그', 위기에 빠진 韓코미디 구할까

하유진 기자  |  2011.09.17 22:21


'코미디 빅리그'가 위기에 빠진 코미디를 구할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17일 첫 방송된 tvN 개그서바이벌 '코미디 빅 리그'에서는 3사에서 활약했던 개그맨들11팀이 대거 출연해 개그의 장을 펼쳤다.

첫 타자로 나선 박준형의 갈갈스 팀은 사이비 교주 무대를 바탕으로 개그맨의 현실을 풍자하는 개그를 선보였다.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의 옹달샘 팀은 맹수조련사가 사자와 홍합을 조련하는 과정, 사자와 홍합 간의 대결 등 몸개그를 중심으로 한 공연을 펼쳤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아3인 팀의 활약도 빛났다. 아3인은 관객과의 즉석 소통을 이용 한 애드리브 개그를 선보여 신선한 재미를 전했다. 김미려 정주리 안영미로 구성된 안영미 팀은 촬영을 무단 중단했던 한예슬의 상황을 풍자하는 개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 개그 프로그램은 사실상 KBS 2TV '개그콘서트'가 유일한 상황에서 출격한 '코미디 빅리그'는 개그맨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설 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개그맨들에게는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정통 코미디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원초적인 웃음을 전할 수 있다.

앞서 있었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개그맨들 역시 하나같이 이런 프로그램이 생긴 것 자체를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1등과 상금 1억에 대한 욕심보다 웃기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는 것은 그만큼 코미디계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방증.

'코미디 빅리그'가 신선하고 재치있는 웃음으로 한국 코미디를 살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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