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도 떨어지고 떨어져도 붙고…'슈스케3' 기준은?

[기자수첩]

하유진 기자  |  2011.09.26 09:24
서동훈 타미 길상준ⓒMnet '슈퍼스타K3'
각종 스포일러와 예리밴드 무단이탈 등의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Mnet '슈퍼스타K3'의 TOP9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신지수 투개월 울랄라세션 크리스 크리스티나 민훈기 이정아 김도현 이건율. 예리밴드를 대체할 밴드는 버스커버스커와 헤이즈 중 한 팀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TOP9에 이름을 올린 이들 중 라이벌미션에서 합격한 이는 투개월 울랄라세션 민훈기로 3팀에 불과했다. 당초 통과했던 예리밴드를 포함한다 해도 4팀. 나머지 6팀은 라이벌미션에서 탈락하고도 TOP9에 합류했다.

반면 라이벌미션을 통과하고도 TOP9에 들지 못한 이도 있다. 타미, 길상준, 서동훈이다. 이름을 들어도 '누구였지?'하는 의문이 먼저 들 정도로 '슈퍼스타K3'에서 화제가 덜 된 인물들. 이 3인은 최종 면접 과정에서 탈락됐다.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서 음악으로 통과했는데도 면접에서 탈락한 상황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일각에서는 화제성만으로 TOP10을 선발하는 게 아니냐, 당초 TOP10을 미리 정해놓은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의 소리마저 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2에서도 면접은 있었다. 하지만 당초 합격했던 이가 떨어지는 과정이 아니라 떨어졌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인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형식이었다. 면접과정에서 그 출연자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집어내 정말 가수·스타의 자질이 있는지, 생방송 무대에서 설 수 있는지를 가렸다. 그래서 실력은 뛰어났지만 본 무대에서 실수를 연발한 현승희는 떨어졌고, 훌륭한 실력에도 라이벌 미션이란 시스템 때문에 김지수에 패했던 장재인은 회생했다.

하지만 시즌3의 면접 과정은 지나치게 형식적이었다. 대상이 많았던 것도 문제지만 최종 단계라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깊이는 적었다. 타미, 길상준, 서동훈이 왜 면접에서 탈락해야 했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 어느 시즌보다 실력자가 많아 큰 관심을 모았던 시즌3는 TOP9이 발표되는 순간 힘을 잃었다. 모호한 기준으로 긴장감과 놀라움 대신 TOP9 발표를 기다리게 했던 시청자를 허탈케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추어야 할 최우선 조건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기준이다. 이를 시청자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공개 오디션'이란 시스템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 시즌2 허각의 우승으로 '공정한 사회'의 표상이 된 '슈퍼스타K'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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