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강심장'의 진짜 심장이 남긴 2년 발자취

문연배 기자  |  2011.09.27 10:28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방송인 강호동이 27일 방송을 끝으로 2년 여간 진행해 온 SBS '강심장'에서 작별한다.

그간 강호동은 이승기와 함께 공동 MC로 나서며 '강심장'을 화요일 밤 토크쇼 최강자로 자리매김 시켰다. 강호동은 '강심장'에서 어떤 존재였을까. 그의 존재감을 되짚어 본다.

◇강호동은 강심장의 진짜 '심장'

강호동은 지난 2009년 10월 6일 첫 방송된 '강심장'의 메인 MC로 발탁돼 이승기와 함께 화요일 밤을 책임져 왔다. 제작진에 따르면 '강심장'이 기획될 때부터 메인 MC로 강호동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다.

특히 강호동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20여 명이 넘는 게스트들을 이끌어가며 그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이야기를 뽑아냈다. 그 결과 '강심장'은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크쇼 최강자로 자리매김 시켰다. 또 '강심장'을 통해 첫 MC에 도전한 이승기를 이끌어 주며 최고 MC 반열에 올려놨다.

연출을 맡고 있는 박상혁 PD는 "강호동씨가 아니면 '강심장'이 이같이 큰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강호동씨는 녹화 전 철저한 준비로 게스트들을 아우르며 최고의 토크를 이끌어 냈다"라고 극찬했다.

◇단순 MC 아닌 프로그램의 큰 형님

'강심장'에서 강호동은 단순 MC를 넘어 큰 형님 같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녹화까지 제작진과 머리를 맞대며 함께 해 나갔다. 또 게스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으며 20여 명이 넘는 출연진들을 조화시키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완벽히 해 냈다.

박 PD는 "강호동씨는 제작진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MC 중 한 명이다"며 "녹화에 들어가면 강약을 조절해 가며 알아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심장'에서 강호동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균형감각, 진정성으로 집단 토크쇼란 장르를 열었다"며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진정성 있는 방송을 만들어 가는데 그가 갖고 있는 MC로서의 색깔이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고맙게 생각하고 언젠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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