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옥떨이 정종철, 한글창제 비밀병기 '기대↑'

하유진 기자  |  2011.10.27 09:12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종철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정종철은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사물 및 동물 소리 모사의 달인 옥떨이 역으로 출연 중이다.

지난 5회 방송분에서 세종(한석규 분)의 명을 받고 개 소리를 연구하는 장면에 첫 등장한 정종철은 큰 개와 작은 개의 소리 차이점을 입으로 표현하는 등의 연기로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7회분에서 역시 악기의 소리를 내라는 주문을 받아 즉석 연주를 펼치는 등 자신의 기량을 한껏 살려 존재감을 확실히 굳혔다.

사실 정종철의 등장은 밀본의 존재를 발견하고, 집현전 학사들을 살인하는 범인을 추적하는 극의 큰 줄거리와는 관련이 없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긴 하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생명력을 갖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김영현·박상연 작가의 극본 상, 정종철이 단순히 웃음을 위해 등장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종이 사물의 실제 소리인 의성어나 의태어를 바탕으로 한글을 창제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단순한 카메오에서 벗어나 세종 뿐 아니라 집현전 학사들에게도 의견을 전달, 극 후반부로 갈수록 본격화될 한글 창제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른바 비밀병기가 될 수도 있다.

정종철 역시 인터뷰를 통해 "희구인으로 나오는데 희구인은 코미디언이다. 입으로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다. 매회마다 새로운 개인기를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세종이 한글 창제하실 때 의성어 의태어로 한글을 만드는데 제가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역할과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정통 사극은 처음이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이니만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정종철의 '뿌리깊은 나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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