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4대 미스터리, 11초만에 풀면 당신은 천재

김관명 기자  |  2011.10.27 10:56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방송회수를 거듭할수록 미스터리를 쏟아내고 있다. 살해된 집현전 학사 윤필의 사자전언(죽기 직전 망자가 남기는 전언) '건구망기'(ㅣ口亡己)에서 '밀본'이라는 답을 찾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어제(27일)로 7회를 방송한 '뿌리깊은 나무'가 앞으로 꼭 밝혀야 할 4대 미스터리를 짚어봤다. 이 미스터리야말로 '뿌리깊은 나무'를 보게 하는 최대 매력 포인트. 이들을 '11초'만에 풀면 당신은 타블로 못지않은 천재다.

비바사론의 정체는? 한글창제 기본 원리 담은 핵심 문서?

7회에서 마침내 강채윤은 자신이 허담에게 전해준 책 이름이 '비바사론'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허담의 아내가 "그 책이요? 비바사론이에요. 범어로 된 경전이지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것. 하지만 시청자들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세종(한석규)의 입에서 '비바사론'이 이미 언급됐었고, 지금은 밀본 세력의 수중에 들어간 이 책이 세종이 비밀리에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핵심 문서라는 것을.

'비바사론'은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범어)로 기록된 불교 경전. 드라마에서는 그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산스크리트어가 한글 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글자라는 언어학적 사실이 중요하다. 본의 아니게 '음란서생'이 된 장교리(류승수)의 책 보따리에서 살짝 보여진 산스크리트어의 글자 모양새는 그래서 시각적으로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이미 드라마가 슬슬 세종의 최대 비밀 프로젝트가 다름 아닌 '한글창제'임을 밝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바사론'이 한글창제에 어떻게 도움을 줬는지가 최대 볼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책의 향방을 둘러싼 세종 대 밀본의 태그매치 싸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승패를 낼지도 드라마적으로 궁금한 포인트다.

밀본은 왜 집현전 학사들을 살해하나? 한글창제를 막기 위해? 그렇다면 왜?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그러면 왜 왕권독주를 막기 위한 재상정치를 이상향으로 삼은 비밀결사 '밀본'(密本)은 세계관으로 치면 '같은 라인'인 세종의 비밀 프로젝트를 막으려 할까. 그래서 허담 윤필에 이어 장교리까지 젊은 집현전 학사들을 서슴없이 죽여야 했을까.

답은 밀본 구성원들이 조선의 내로라하는 사대부들인 점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정도전의 밀본교지에서 확인했듯, 밀본이 재상정치를 이상향으로 어진 임금(仁君)에 포인트를 뒀지만 그들의 계급적 한계와 중국 중심 시각은 벗어날 수 없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세종이 '양반 사대부가 아닌' 백성과 직거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중국의 한자가 아닌' 한글을 만든다는 것은 이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이같은 추론은 훗날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가 올린 한글 반포 반대 상소문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사대부 정서가 그랬다는 얘기다.

'언문(諺文)을 제작한 것은 비록 옛날의 전문을 모방했다 하나 음을 사용하고 글자를 합하는 것은 위배되어 전혀 근거가 없고 오히려 사대 모화에 수치가 된다..중국 이외의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몽고, 서하, 여진, 일본, 서번 등이 있으나 이는 새로 언문을 지어 중국을 버리고 스스로 이적과 같이 되고자 하는 것..만일 언문을 제작한다면 모두 언문을 배우려 하기에 성현의 학(學)은 소홀하게 될 것이다'

사라진 조선제일검 이방지(우현), 밀본과 관련 있나?

'조선제일검'이라 칭송을 받는 무휼(조진웅)은 쓴 웃음을 지었다. "조선제일검은 따로 있다. 이, 방, 지." 그랬다. 강채윤이 북방에서 스승으로 모셨던 초로의 노인. 하지만 그는 검술의 달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땅과 나무를 박차고 허공을 날아다니는 비기 '출장술'의 대가였다.

그런데 그가 드라마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액션가면' 윤평(이수혁)이 화려한 출장술로 집현전과 궁전을 제 집 드나들 듯이 하면서 학사들을 살해한다. 더욱이 '물'을 이용해 윤필을 살해한 것은 북방에서만 알려진 비전의 살인기술. 이쯤 되면 강채윤의 스승인 이방지가 윤평에게도 자신의 비기를 전수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연 이방지는 어떤 모습으로 드라마에 컴백할까. 또한 이방지가 밀본과 관련이 있다면, 과거 정도전 정도광 정기준 등 밀본 1~3대 본원들과는 어떤 인적 네트워크를 가졌었는지도 '뿌리깊은 나무'가 속시원히 밝혀야 할 미스터리 중 하나다.

윤필이 불태우려 한 '군나미욕'(君那彌欲)의 의미는?

윤필이 강채윤에게 쫓기다 황급히 불에 태우려 한 문서에서 남은 4글자, 군나미욕( 君那彌欲). 이건 또 뭘까. 7회에서도 강채윤이 일장 멋있게 단어 풀이를 한 것이긴 하지만, 임금 군, 어찌 나, 두루 미, 하고자할 욕이다. 하지만 이 역시 '건구망기'처럼 한자어 뜻풀이에 빠져들면 속뜻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이 퍼즐 해결의 출발은 세종이 '건구망기' 한자어를 보고 즉석에서 '밀본'이라는 한글 조합을 떠올렸을 만큼, 이미 당시 한글 프로젝트가 거의 완성단계에 있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음 ㄱ은 君자의 초성..설음 ㄴ은 那자의 초성..'

어쨌든 '뿌리깊은 나무'가 끝나면 우리 한글을, 세종을, 집현전 학사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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