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6000관객과 첫 눈..3色 로맨틱 하모니

박영웅 기자  |  2011.10.30 10:41
ⓒ사진=CJ E&M제공


10월에 때 아닌 눈이 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이하 시월에)' 콘서트가 열린 29일 오후 6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 사랑과 낭만으로 가득한 이곳에는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부터 중년부부까지 6000여 명의 연인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갔다.

1999년 첫 공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대표적인 로맨틱 공연 '시월에'는 첫 사랑과 첫 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기억하며 시작된 것으로, 올해 공연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신 3인방 이소라, 김연우 JK김동욱이 연인들에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시월에'는 매년 사랑을 주제로 특별한 콘셉트와 타이틀로 진행돼 공연계에 브랜드 콘서트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날 역시 마임과 음악이 어우러진 영상이 등장하며 공연이 시작됐다. 신비로운 영상으로 기대감을 높힌 무대는 이소라의 사랑 가득한 노래로 시작을 알렸다.

ⓒ사진=CJ E&M제공


이소라는 먼저 첫 곡 '첫 사랑'을 선사하며 아기자기하고 화사한 무대로 관객들을 '눈 내리는 마을'로 인도했다. 짧게 자른 머리를 선보인 이소라는 자신의 히트곡 '첫 사랑'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제발' 등을 감미로운 보이스로 차분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상반된 분위기의 두 남자가 무대에 섰다. JK김동욱은 허스키한 보이스로 남성의 거친 감성을, 김연우는 특유의 미성을 선보이며 달콤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열창했다.

이번 공연은 입담이 뛰어난 출연진들이 참여한 만큼 그들의 재치 있는 멘트가 마치 라디오 공개방송을 연상시켜 공연을 즐기는 색다른 재미도 선사했다. 공연 후반부에 마련된 토크쇼에서 이소라는 노련하게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연우와 JK김동욱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줬다.

ⓒ사진=CJ E&M제공


특별공연을 통해 빛을 발한 건 '나는 가수다' 3인방의 파격 무대였다. JK김동욱과 김연우는 '무한도전'의 처진 달팽이로 분해 '압구정 날라리'을 부르며 숨겨온 댄스와 랩 실력을 공개했고, 이소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로커로 변신,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의 파격 무대를 선보였다.

동화책에 나올 법한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무대세트와 조명 또한 가을밤 낭만적인 분위기를 돋구며 공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 특히 공연 도중에는 인공눈이 하늘에서 내려 관객들은 올해 첫 눈을 공연장에서 맞았다. 공연장 가득히 눈이 퍼진 뒤 앙코르로 다시 무대에 등장한 네 팀은 "여러분, 내년 '시월에'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말로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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