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개투'..제2의 '개콘'은 가능할까

문완식 기자  |  2011.11.02 11:55
'개그콘서트', '코미디 빅리그', '개그 투나잇'(위부터)


SBS 개그프로그램 '개그 투나잇'이 오는 5일 첫 방송한다. 지난해 10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폐지된 후 1년여만의 부활이다. '개그 투나잇'이 방송하면서 '개그프로 KBS 독점시대'도 변화를 맞게 됐다.

현재 개그프로는 KBS 2TV '개그콘서트', 개그스타',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등이다. 이중 '개그콘서트'가 10년 넘는 방송 시간, 20%가 넘는 시청률을 과시하며 월등한 위치에 올라있다.

'개그콘서트'의 아성에 맞서는 개그프로의 탄생은 가능할까.

◆tvN '코미디 빅리그' 독특한 재미로 차별화

지난 9월 18일 첫 방송한 '코미디 빅리그'는 '개그콘서트'를 10년 가까이 제작한 김석현PD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상금을 놓고 매주 대결을 펼치는 리그제 형식으로 관심을 모았고, 개그프로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미'를 안기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옹달샘 3인방, 아메리카노, 아3인 등 팀들이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의 옹달생 3인방은 동물 패러디로 기존 개그프로에서 볼 수 없었던 웃음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개그 투나잇' 뉴스쇼 형식의 시사 개그 시도

'개그 투나잇'은 '공감'과 '사회성'에 코드를 맞출 예정이다. 뉴스쇼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 '한줄 뉴스', '적반하장', '더 레드', '우리말 차이점', '하오&차오' 등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몸개그'와 유행어 위주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식 개그에서 탈피, 새로운 형식의 개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 개별 개그맨의 유행어를 알리는 데만 치중,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제2의 '개콘' 가능성은?

'코미디 빅리그'에 대한 평가는 일단 호의적이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코미디 빅리그'의 경우 리그제나 일본 코미디언의 출연 등 기존 개그프로에서 볼 수 없었던 형식으로 신선함을 안겼다"고 평했다.

하지만 '인력풀'에 의한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타사 개그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들이라 재밌는 팀들은 '개그콘서트'의 코너보다 훨씬 재밌는 반면, 일부 팀들의 경우 기존 개그와 별다르지 않거나 준비 부족의 모습도 엿보였다"라고 지적했다.

'개그 투나잇'에 대해서는 방송 전이라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방송 초반 어려움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방송 시간(토요일 밤 12시)의 불리함에 더해 '낯선 개그맨'들이 출연한다는 게 그 이유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사 개그의 경우 풍자도 중요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낯설지 않아야 한다"라며 "'개그콘서트'가 시사 풍자 개그로 인기를 끄는 것은 눈에 익은 개그맨들이 그것을 한다는 데 있다. 시청자가 '쟤 뭐지?'라고 느끼는 순간 풍자도 재미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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