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울랄라세션 vs '즐기는' 버스커버스커

문완식 기자  |  2011.11.07 11:06
울랄라세션(위)와 버스커버스터 ⓒ스타뉴스
신나지만 절실해 보이는 울랄라세션과 어설프지만 즐기고 있는 버스커버스커.

엠넷 '슈퍼스타K3'가 오는 11일 드디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퍼포먼스그룹' 울랄라세션과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최종 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치게 된다.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는 그룹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색깔 자체가 확연히 다른 팀. 울랄라세션이 뭔가 절실한 느낌을 안긴다면 버스커버스커는 무대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이다.

울랄라세션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여섯 번의 생방송 경연에서 열정적인 공연으로 경쟁자를 압도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눈을 뗄 수 없다.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물론이다.

울랄라세션의 화제의 중심에는 임윤택이 있다. '암 말기'라는 그의 이력은 그를 포함해 울랄라세션 전체의 무대가 신나면서도 절실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들에게는 잘 생긴 멤버도 없다. 오직 공연뿐이다. 가수 박진영이 "당신들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평하는 게 결코 과하지 않는 정도로 미친 듯 무대를 달군다. 그래서 관객은 신난다.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는 일단 훈훈하다. 울랄라세션 만큼의 '압도적인 무대'는 아니다. 하지만 버스커버스커는 그들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그 '매력'이 버스커버스커를 "불안하다"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에도 최종 결승전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다.

그 '매력'의 중심에는 장범준이 있다. 그는 늘 웃는다. 실수를 해도 당황하지 않는다. 9월 30일 첫 번째 생방송 대결에서 기타 소리가 나오지 않는 '방송사고'가 있었음에도 그는 당황한 기색 없이 무대를 마쳤다.

장범준을 보고 있으면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편안하게 음악을 즐긴다. 때문에 그의 노래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어도 관객의 눈과 귀 역시 편하다. 드러머 브래드의 열정적인 연주나 베이시스트 김형태의 여전한 긴장감이 장범준과 어울리며 버스커버스커 자체를 편안하게 느껴지게 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매력의 두 팀이 대결을 펼치기에 11일 최종 결승전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사전인기투표(5% 반영)에서도 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울랄라세션이 2만4626표, 버스커버스커로 2만2522표로 2000표를 조금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버스커버스커가 그간 사전인기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 울랄라세션이 치고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적은 표차를 감안하면 두 팀 간의 승부 예측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결승전에서도 울랄라세션은 혼신의 힘을 다한 무대를 펼칠 것이다. 버스커버스커는 예의 장범준의 편안한 미소로 관객 앞에 설 것이다. 절실한 울랄라세션과 즐기는 버스커버스커, 시청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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