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형(김래원 분)이 끝내 결혼 하루 전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파혼을 선포했다. 덕분에 양측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이별 후 연락을 완전히 두절했던 이서연(수애 분)도 지형을 직접 찾아가 결혼을 종용했다.
지형을 십년 넘게 바라본 향기(정유미 분)는 느닷없는 파혼 통보로 인해 절망을 맛보고, 알츠하이머로 제 몸조차 버거운 서연은 지형의 '객기'로 인해 괴롭다. 우유부단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두 여자 모두를 상처주고 있는 지형이 민폐 캐릭터로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SBS '천일의 약속'에 멜로는 없다.
애틋하고 뜨거운 사랑은 오직 지형의 머릿속에서만 이뤄진다. 서연을 그리워하는 지형의 추억에서만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추억으로 괴로워하는 것도 이별의 아픔을 겪는 것도 모두 지형의 몫이다.
7회 분에서 지형은 서연에게 "내가 아는 사랑은 늪에 빠지는 너를 뒤로 하고 내 볼일만 보는 게 아니다. 네가 네가 아니게 돼도 그래도 너는 너다. 죽어도 숨이 멈춰도 너는 너다"라고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인을 위해 재벌가 딸과의 결혼을 마다한 채 자신의 인생을 모두 사랑에 바치려는 남자. 애절하고 애틋해야 할 이 사랑은 짜증과 분노로 다가온다. 돈과 명예 대신 사랑을 택했던 드라마 속 캐릭터에 응원과 부러움이 깃들었던 데 비하면 이례적인 경우다. 아마 향기의 사랑이 지형의 사랑보다 시청자에게 더 깊게 스몄고, 서연이 지형에 대한 사랑을 표면적으로 완전히 차단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서연과 지형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다시 시작될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지형의 사랑이 시청자의 응원과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형은 어떻게 서연과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자존심이라면 누구 못지않게 센 서연은 마음을 돌려 알츠하이머라는 비참한 상황을 지형에게 기댈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어떻게 진짜 '멜로'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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