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질러 '나가수', 바비킴 도전점수는 '1위'

[기자수첩]

김수진 기자  |  2011.11.08 14:28


지난 6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코너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상위권을 유지하며 매 경연 때마다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가수 바비킴이 경연 최하 등수인 7위를 기록했다.

이날 바비킴이 부른 노래는 노사연의 '만남'이었다. 이날 바비킴의 무대는 기존 무대와는 달랐다. 기존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 소울의 대부의 모습이 아니었다.

노사연의 '만남'을 완벽하게 자신만의 색으로 재탄생케 한 바비킴의 '만남'이 탄생됐다. 물 만난 물고기인 양 무대를 100%즐기는 바비킴의 모습에서 실력자의 여유마저 느껴졌다. 바비킴은 무대를 마친 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가수' 무대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다.

그의 도전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전문심사단은 혹평했고, 일부는 호평했다. 혹평의 이유는 기존 바비킴이 무대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반면 김현철은 "바비킴의 이번 무대는 흠잡을 곳이 없는 100% 완벽한 무대다"고 극찬했다. 그는 "바비킴은 이번 무대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고, 또 완벽하게 즐겼다"고 말했다.

전문 심사단의 헛갈리는 평가 속에 청중심사단은 바비킴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다. 이날 무대를 혹평한 대부분은 아마도 기존 바비킴 스타일의 무대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바비킴은 이날 기존 모습을 버렸다는 점에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이날 그가 기록한 7위라는 등수는 최고의 모습으로 줄곧 상위권을 지켜온 그에게 충격적인 등수일 수밖에 없다.

그날 무대를 혹평한 이들도 만약 바비킴이 기존 모습을 고수했다면 무난하게 상위권을 차지했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최하위를 기록한 바비킴은 순위를 받아들였지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좀 아쉽다. 오늘 선곡은 제가 고른 것이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비킴 역시 대중이 원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것이 이날 '7등'의 원인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비록 7등이라는 수치적 평가를 받은 무대지만 그가 이날 무대에서 보여준 도전정신과 시도는 1등으로 평가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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