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택은 울지도 못하고 울어서도 안되는 바보다

[기자수첩]

김수진 기자  |  2011.11.14 15:20


"사람들은 저희한테 손가락질을 해요. 서른 살을 넘어서까지 그런 짓을 하냐고. 저희는 영원히 이렇게 살 겁니다. 바보 같다고 손가락질해도 저는 영원히 바보같이 살 겁니다."

임윤택(31). 지난 11일 엠넷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의 리더. 그는 우승 직후 자신은 영원한 바보라고, 영원한 바보를 택했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그 사이 다른 멤버인 박승일 김명훈 박광선은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15년 동안 춤과 노래에 미쳐 울랄라세션으로 활동한 끝에, 자신들의 무대를 인정해주는 날이 찾아왔다는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을 터.

하지만 임윤택은 울지 않았다.

"여기(슈스케3) 나올 때 애들한테 그랬어요. '형 한번만 믿어줘. 15년 동안 나 믿고 따라와 준 거 보상해 줄게'라고. 너무 바보 같은 녀석들이에요. 15년 동안 돈 한 푼 안줬는데..아파서 목숨을 걸었다기보다 정말 심혈을 기울였어요. 생방송이 시작된 이후 2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어요."

임윤택은 암4기 환자다. 생방송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멤버들과 대중은 그의 건강을 염려했다. 기우였다. 무대 위에서 그는 펄펄 날아다녔다. 병마도 그의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임윤택이 지닌 긍정의 힘은 멤버들에게 희망바이러스로 전파됐다.

맞다. 울랄라세션을 이끄는 '단장' 임윤택은 울어선 안된다. 남몰래 눈물 흘릴지언정 15년간 자신을 믿고 따라온 멤버들 앞에서, 그리고 그가 무대에서 보여준 긍정의 힘을 보며 감동한 대중 앞에서, 그는 눈물을 아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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