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 "'슈스케3' 출연, 임윤택의 선물"

하유진 기자  |  2011.11.14 13:30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울랄라세션이 '슈퍼스타K3'에 출연하게 된 배경과 무명생활을 겪으며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털어놨다.

Mnet '슈퍼스타K3' 울랄라세션(김명훈 박승일 박광선)은 14일 오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톱4 인터뷰에서 "우리가 병에 걸린 윤택이 형 때문에 돈을 모으는 모습을 보고 윤택이 형이 미안했던 것 같다. 자기도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해서 '슈스케3'를 나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임윤택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박승일은 "팀의 중심인 리더가 가장 큰 이유였다. 같은 꿈을 갖고 똑같은 마음으로 왔다. 뭘 하기 위해서 뭉친 게 아니라 뭉쳐있다 보니 뭘 한 것 같다"라며 리더 임윤택과 멤버들에 대한 믿음을 한껏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한 지 3일 정도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박승일=그동안 쭉 쉬질 못하고 스케줄 소화해 왔다. 마지막 방송은 잠 한 시간 자고 방송한 거였는데 끝나고 한 시간 자고 또 스케줄을 했다. 그게 어제였나. 지금 계속 잠을 똑바로 못 자고 스케줄하니까 정신이 없고 실감도 안 나는 것 같다.

-가장 좋았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김명훈=좋았던 무대는 '나쁜 남자'. 위기는 마지막 파이널 무대였다. 그때는 우 뿐만 아니라 톱2 모두 힘들었다. 저는 특히 하이보컬을 맡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리면 놓친다. 유지하고 있다가 파이널에 터뜨려야 하는데 생방송 무대 직전에 성대에서 염증이 터져서 피가 좀 났었다. 면봉으로 간이치료를 하긴 했는데 근육이 받쳐주질 못 해서 음이 뜨고 아찔한 순간이었다.

-임윤택의 건강은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가.

▶박승일=의사선생님께서 암세포 수치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안정적인 상태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몸에 무리만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치료해 나가면서 무난하게 할 생각이다.

-활동은 의욕적으로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건가.

▶김명훈=울랄라세션 활동의 중심은 (임윤택의) 건강을 회복하는 치료에 있다. 병원스케줄을 제일 중점적으로 두고 그 사이드로 활동할 예정이다. 중간중간 점검은 모두 병원 스케줄에 중심을 잡으려 한다.

-위암이라는 상황 때문에 처음에 나올 때도 걱정이 컸을 것 같다.

▶김명훈=심사위원이나 대중이 걱정해주셨다. 저희도 걱정은 했지만 리더가 워낙 완강하고 확고해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중간에 응급실 실려갔다는 루머도 있었다.

▶김명훈=해프닝이었고 윤택이 형은 웃었다. 매니저들 난리났는데 윤택이형은 그때 숙소에서 밥 먹고 있었다. 재밌게 생각했고, 심각하게 생각 안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실력자였다. 그런데 왜 15년간 무명이었다고 보나. 심지어 빚도 있다고 했었다.

▶김명훈: 빚은 원래 5000만원이었고 윤택이 형 군대 제대했을 때 300만원 정도 있었는데 2년 2개월 간 공연 등을 통해서 다 갚았고 현재는 없다.

▶박승일=15년간 공연한 것과 똑같이 공연한다. 톱10의 무대도 평소에 하는 것과 같다. 오히려 긴장해서 더 못 하면 못 했지 똑같다. 평소보다 즐기진 못했다. 그래서 왜 지금 와서 이런 반응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자격지심일 수도 있다. 일찍 미리 내려놓고 도전을 해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전에도 기획사 같은데서 제안이 들어오면 누구만 원하거나 누구를 빼고 원해서 성사되지 못 했다. 우린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했다. '음악이 아니라도 누구랑 있으면 같이하자'하는 것들이 가장 크게 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게 된 게 참 용기를 낸 거구나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슬럼프는 없었나.

▶박승일=윤택이 형이 암 판정 받기 전까진 즐거웠다. 윤택이형은 군대 간 사이에도 스스로 음악 공부를 하고 자가발전이 있었다. 그런데 형이 제대하고 나서 우리 좀만 떨어져 있자고 했다. 그때 빚도 그렇고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지쳤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가 나태해졌다. '10년 동안 윤택이 형이랑 붙어있으면서 남은 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쥔 것도 명예도 없더라.

만나서 그런 얘기를 하고 다시 뭉쳐서 무대를 꾸미기 시작했는데 그때 암 판정을 받았다. 그땐 진짜 모든 게 다 무너진 느낌이었다. 가족보다도 가까운 사이인데 진짜 많이 울었다. 남모르게 방에서도 울고 술 마시면서도 울고 그랬었는데 진짜 기적을 노래하는 것 같다.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하시더라. 그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지금 되게 건강해진 것 같고,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하는 게 기적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도 기적인 것 같다.

-무명생활을 딛고 '슈퍼스타K3'에 나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박승일=윤택이 형이 무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애들이 병에 걸린 자신 때문에 돈을 모으는 모습을 보고 미안했던 것 같다. 자기도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해서 '슈스케3'를 나오기로 했다. 그때 톱10까진 어떻게든 올려놓겠다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하고 싶어서 올라가자는 거에요? 우리들 때문이에요?' 라고 물었더니 '하고싶어서'라고 해서 오게 됐다.

-실패의 순간도 많았고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여기까지 오게 된 울랄라세션의 힘은 무엇인가.

▶박승일=팀의 중심인 리더가 가장 큰 이유였다. 정말 동생을 잘 보살펴 준다. 앞에선 강한 척 하지만 뒤에서 다 챙겨준다. 받은 것도 많고 받았지만 못 느낀 것도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같은 꿈을 갖고 똑같은 마음으로 왔다. 뭘 하기 위해서 뭉친 게 아니라 뭉쳐있다 보니 뭘 한 것 같다.

-기획사의 제의가 많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뭔가.

▶박승일=윤택이 형 병원 문제도 있어서 상의를 해보고 결정은 윤택이형이 할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해 본 적은 없다.

▶김명훈=같이가 아니면 옛날처럼 살아야죠.

-울랄라세션의 음악적 지향점은.

▶김명훈=네 명 다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다. 저는 R&B나 팝, 광선이는 소울, 승일이는 감수성 깊은 한국적 발라드, 윤택이형은 록이나 펑키를 좋아하지만 음악적 편식이 없다. 윤택이 형이 늘 하는 말인데 캐비어 랍스타같은 음악도 좋지만 그런 것보다 라면처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대중들이 원하는 맛. 기본적으로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해볼 것 같다.

한편 '슈퍼스타K3' 톱10은 오는 12월 17일, 18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 전국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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