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샐러리맨들이 폭우를 뚫고 승리의 만세를 불렀다.
내년 초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가제·극본 장영철 연출 유인식)가 이례적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도해 색다를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진행된 '샐러리맨 초한지' 뮤직비디오 촬영에 이범수 정려원 정겨운 홍수현 김서형 이덕화 등 배우와 제작진이 열정을 불태웠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가 돼도 그치지 않았다. 폭우와 추위 속에서도 배우 및 스태프는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으며 촬영에 즐겁게 임했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현대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성취를 다룬 현대극. 하지만 이날 뮤직비디오는 작품의 내용과 달리 시대극 콘셉트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샐러리맨들이 시련과 역경을 뚫고 고지에 올라 깃발을 꽂는 내용으로 진지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군무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가사가 돋보이는 양희은의 '상록수'를 배경음악으로 설정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뮤직비디오는 크게 1, 2부로 나뉘어졌다. 극중 재벌그룹의 외손녀 여치로 등장한 정려원이 완벽남 항우 정겨운의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사랑인 유방 이범수를 찾아가는 모습, 안기부 소속으로 잠입 취직한 이범수가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 군의관으로 분한 우희 홍수현과 회장 이덕화 등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현대인들의 진지한 풍광이 1부를 채웠다.
분위기는 정려원의 우스꽝스러운 피아노 연주로 반전됐다. 배우들은 그룹을 이뤄 '앞으로 나가는 듯한 다이아몬드 스텝 군무를 선보이며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흙더미에 올라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승리의 함성을 불렀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PD는 "배틀 로열이 막 끝난 후의 콘셉트로 촬영했다. 팀워크가 좋고 배우들이 다 헌신적이다. 이덕화 선생님이 이 콘셉트를 이해 안 해주시면 어떡하나 했는데 누구보다 적극적인 설정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촬영소감을 전했다.
유PD는 "음악은 국민적인 성원을 받은 노래로 정했다. 들어보면 후반부에 묘하게 신난다. 1부는 처절하고 진지한데 중간에 정려원이 피아노치기 시작하면서 드럼 나오면서 뮤지컬에 가까운 모습으로 끝난다. 홈페이지를 통해 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맡은 강용호 사진작가는 "원래 포스터 촬영만 맡았다가 뮤직비디오까지 맡게 됐다"라며 "스토리 있게 만들다 보니 뮤직비디오를 찍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판이 커졌다"라고 전했다.
강 작가는 "1부는 정극, 2부는 코미디로 설정했다. 양복 입은 샐러리맨들의 전쟁터다. 2부에선 연기는 진지하게 하면서도 코믹의도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도와줬다. 비가 와서 더 리얼한 상황이 연출됐다"라고 촬영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