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담빠담', 노희경 판타지+정우성 多매력='신선'

길혜성 기자  |  2011.12.05 23:00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이하 '빠땀빠담')가 첫 회에서 신선한 매력을 한껏 뽐냈다. 여기에는 개성파 작가 노희경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적 스토리와 남자주인공 정우성의 다양한 모습이 톡톡히 한 몫 했다.

'빠담빠담'은 5일 오후 첫 회를 방영했다.

이날 방영분에서는 19세 때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16년 째 복역 중이던 양강칠(정우성 분)이 출소 한 달을 앞두고, 자신을 천사라 칭하는 친동생과 같은 이국수(김범 분)와 함께 잠시 휴가를 나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때 양강칠은 까칠한 수의사 정지나(한지민 분)와 우연히 만원 지하철을 같이 타게 되고 뒷사람들에 밀리면서 치한으로 몰리는 모습이 선보여져 미소를 자아냈다.

며칠 뒤 귀소를 앞둔 강칠은 도로에서 지나의 차에 차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강칠은 곧 깨어난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스스로 병원을 걸어 나온다. 이후 국수를 만나 교도소로 돌아간다.

하지만 교도소 안에는 강칠의 출소를 시기하는 무리가 있었고, 이 무리는 강칠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화를 참지 못한 강칠은 결국 싸움을 벌이고, 이 와중에 자신을 가장 믿어줬던 교도관을 무의식 상태에서 때려 숨지게 만든다.

죄책감에 삶의 의지를 잃은 강칠은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교수대에서 인생을 마감한다. 바로 이때부터 '노희경표 판타지'가 빛을 발한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고, 강칠은 여전히 지나의 차에 치인 채 아스팔트 위에 누워 있다. 그리고 되뇌인다. '나 죽었는데...'라고.

이전과 똑 같은 행동 속에 다시 교도소에 돌아온 강칠은 교도관을 때려 숨지게 하기 직전 상황에까지 도달하고 이에 괴로워하며 1회는 마무리 됐다. 앞으로 그려질 내용에 궁금증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빠담빠담' 첫 회는 판타지를 보여주면서도 현실감을 잃지 않는 탄탄한 전개를 보여주며, 질적으로 꽉 찬 작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노희경 작가의 힘의 컸다.

남자 주인공 강칠 역의 정우성은 특유의 우수 어린 눈빛과 표정 연기에, 때론 진지하고 때론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선보이며 이제 연륜의 연기자가 됐음을 알렸다.

한지민의 톡톡 튀는 연기 및 김범의 동요 없는 연기 역시 극의 퀄리티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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