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씩 칼을 쥐고 있으니,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에 쥐가 나더라고요."
할 줄 아는 요리는 파스타, 팬피자 정도였다는 배우 서현진(26)이 궁중 요리사에 도전해 매일 식칼과 씨름하고 있다.
서현진은 방송중인 MBC 주말드라마'애정만만세' 후속으로 방송될 MBC 새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지만 아픔을 간직한 요리사 하인주 역으로 출연한다. 절대미각을 지닌 고준영 역의 성유리와 대결 구도를 형성함과 동시에, 건축설계사 최재하 역의 주상욱을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앞서 '황진이', '짝패', '절정' 등 사극과 시대극에 주로 출연해 온 서현진은 마침 현대극을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하던 참에 이번 작품을 만났다. 많은 연기자들이 사극 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반면, 서현진은 오랜만에 현대극 연기를 하려니 자연스러운 생활연기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특히 궁중 요리사라는 이색적인 역할이기 때문에 캐스팅이 된 이후 약 3주간을 거의 매일 요리 강습에 몰두했다고. 최고의 요리사라는 설정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다 보니 손은 칼에 베고 불에 데어 편할 날이 없다. 그럼에도 서현진은 이번 작품에 "신부 수업한다는 기분으로 요리를 배우고 있다"라며 기대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평소에도 요리를 좋아했는지 묻자 "한식을 해 본적은 거의 없었다. 파스타 프라이팬에 하는 피자 같이 간단한 음식들을 주로 했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궁중요리를 해 볼 기회가 거의 없어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3주 동안 요리를 배웠다니 실력이 많이 늘지 않았겠나 했으나, 드라마를 위해 배우는 것은 단순히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르다고. 그녀는 "맛을 내는 것 보다는, 화면에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기술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3~4시간 칼질을 하니 손목이 시큰거리고 쥐가 나더라"라며 "식객이나 요리채널 같은 것을 꾸준히 봤다. 도움이 된다고 많이 보이더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조금 배우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니 칼질 하나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인주는 상처 있지만 뻔뻔하게 웃으며 버티는 안쓰러운 캐릭터."
이번 작품에서 서현진은 이 같은 요리사로서의 모습 뿐 아니라,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여인의 아픔도 정교하게 표현한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가 맡은 인물의 심리를 그대로 표현하면 4~5부에는 자살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상처와 과거를 지녔지만 웃는 얼굴로 감추고 뻔뻔하게 살아온 인물이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감독님도 오히려 밝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악녀다 아니다 라고 나누기 보다는 더 입체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다."
"사실 그간 작품에선 이렇다 할 멜로 연기가 많지 않았다. 또 짝사랑하는 연기가 많았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멜로도 비중 있게 그려질 것 같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엔 저도 사랑을 좀 찾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고 있다. 하하."
또한 인주는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어서 집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뒤에서 자유분방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해 서현진의 다양한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첫 촬영에서는 클럽에 가서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찍기도 했다고. 무려 10시간이나 춤을 춘 서현진의 화려한 클럽 댄스신은 3부에서 공개된다.
"첫 대본리딩, 작가님이 라이벌 성유리씨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던데요. 하하."
아직 첫 촬영밖에 진행하지 않아 극중 경쟁상대인 성유리와 호흡은 맞추지 못한 상태. 서현진은 성유리, 주상욱, 이상우 등 주요출연진들 모두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하게 됐다.
"대본리딩을 할 때 처음 출연 배우 분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는 서현진은 "저희는 반갑고 잘 지내고 싶은데, 작가님이 '서현진씨랑 성유리씨는 라이벌이니까 몰입을 위해서 친하게 안 지 냈으면 좋겠다'고 주문 하시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색적인 소재에 매력적인 캐릭터, 좋은 배우들과의 호흡. '신들의 만찬'을 통해 그녀는 더욱 성장할 것임이 분명하다. 서현진이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금 지루한 답일 수 있는데, 저는 작품의 후회를 줄여 가는 게 목표다. 한신도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각오했던 게 8.15 특집극 '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편하게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보다는 주위에 뭐가 있는지를 잘 보고 여유를 갖고 연기하고 싶다. 지금은 거기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해석에 너무 갇히지 않고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 한 서현진은 "또 음식소재 드라마인데다 궁중 요리사라는 설정이라서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채썰기와 다지기만큼은 이제 자신이 붙었다. 신부수업 한다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신들의 만찬'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서현진은 "무엇보다 전통음식이 정말 예쁘고, 새로운 요리들도 많이 나온다. 오래된 조리서에 나오는 음식들도 많이 나오고, 이를 퓨전으로 바꾸기도 한다. 배우들이 열심히 요리 연습을 하고 있으니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며 "또한 공감을 자아내는 감정선과 인물간의 사각러브라인이 재미있게 그려질 것"이라고 시청 포인트를 밝히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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