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핫키워드 'K팝 열풍'을 둘러싼 '명과 암'

[2011년 가요계 총 결산]

길혜성 기자  |  2011.12.22 12:23
소녀시대 카라 2NE1 비스트(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타뉴스


올 한 해 가요계의 최고 키워드를 꼽자면 K팝 열풍을 0순위에 올릴 수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남미 중동 등 전 세계 곳곳에서 K팝이 불려지고, 한국 아이돌그룹의 춤과 패션 역시 '커버'의 대상이 됐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의 SM엔터테인먼트는 올 해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등에서 브랜드 공연인 'SM타운 콘서트'를 성황리에 가졌다.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도쿄 등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를 이어갔다. 빅뱅 2NE1 등이 몸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내년 1월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연속으로 개최할 총 16만 관객 규모의 15주년 'YG패밀리 콘서트' 역시 벌써부터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각 그룹의 개별성과도 괄목하게 성장했다. 동방신기 샤이니 엠블랙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 2NE1 등 여러 아이돌그룹들이 올 들어 일본 최고 권위의 오리콘 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히 카라는 오리콘 집계 기준, 올 한 해 일본에서 CD 및 DVD 등 음반을 통해 49억2600만엔(한화 약 731억66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일본의 인기 아이돌그룹 AKB48(162억엔) 아라시(153억엔) EXILE(56억엔)이 이어 연간 아티스티 별 총매출 전체 4위에 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 역시 40억4900만엔(한화 약 601억4000만원)으로 전체 5위를 차지, 일본 내 K팝 열풍을 실감케 했다.

인기와 매출 면에서 동시에 주목 받고 있는 전 세계 K팝 열풍의 배경에는 국내에서의 치열한 선 경쟁을 통해 각 아이돌그룹들이 비주얼 뿐 아니라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을 높인 점이 단단히 한 몫 했다. 물론 제작자들과 프로듀서들의 탁월한 기획력 또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K팝의 내용과 전달 형식에 있어 어두운 면이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내 여러 인기 걸그룹 및 보이그룹드이 해외 진출 시, 각기 다름을 추구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음악과 춤에 있어 큰 차이들은 없다. 멤버들의 외모와 성격이 가장 큰 차이로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는 각 아이돌그룹들이 비슷한 시스템에서 탄생됐다는 태생적 한계는 물론 몇몇 인기 작곡가의 곡에 의존하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똑 같은 다가서면 싫증은 의외로 빨리 찾아올 수 있다. 아이돌그룹과 제작자 및 프로듀서들이 한류의 확산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너무 자주 해외에서 K팝 합동 콘서트를 갖는 것도, K팝의 정상적인 확산에는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올 한해 지상파 3사는 경쟁적으로 호주 태국 일본 등에서 K팝 스타들을 한데 모아 합동 공연을 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각기 자사에서 방송하는 가요 프로그램과 별다를 바 없었다. 한 팀이 2곡 정도 부르는 형식을 띠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공연은 턱없이 비싼 입장료를 받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K팝 열풍이 불기 전에는 가만있던 방송사들이 막상 K팝 열풍의 불자 마치 주역처럼 활동하는 것도 가요 관계자들에는 그리 곱게 비칠 리 없다. 하지만 방송은 가요 관계자들에는 여전히 중요한 홍보 수단이다.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이유다. 이에 각 방송사가 주최하는 K팝 해외 합동 콘서트에 마음 놓고 못나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

국민의 재산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지상파가 과연 K팝의 진정한 확산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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