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가 제2의 '무릎팍도사'를 꿈꾼다.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이하 '힐링캠프')는 스타들의 걱정과 고민을 '치유'(힐링)한다는 점을 콘셉트로 지난해 7월 첫 방송됐다.
방송 초반에는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MBC '놀러와'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 했으나, 최근에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함께 1, 2위 자리를 다투며 주목받고 있다.
세 MC의 진행과 배경을 야외로 설정한 장치로 진솔하면서도 편안한 이야기를 끌어낸 점도 큰 몫을 차지했지만, '힐링캠프'가 주목받은 데는 무엇보다 지난 2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출연이 컸다.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언론에 노출을 자제하던 박 비대위원장의 출연은 '힐링캠프'에게 놀라운 한 걸음이었다.
14.2%의 시청률이라는 수치적 측면뿐만이 아니다. '힐링캠프'가 갖는 토크쇼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방송에서 볼 수 있는, 혹은 보기 힘든 '연예인'이 아닌 정치인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명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으로 스케일이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MC 강호동의 하차로 종영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맡았던 역할이었다. '무릎팍도사' 역시 스타의 고민을 치유해주는 콘셉트로, 배경은 점집으로 MC 강호동이 도사로 분해 시작했다. 다소 황당한 콘셉트 탓에 초반에는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릎팍도사'의 운명이 달라진 건 2007년 6월 20일 엄홍길 편. 매번 '산에 오른다'는 CG를 일삼던 '무릎팍도사'가 진짜 엄홍길 대장을 만나러 히말라야를 찾은 것이었다.
이 한 번의 게스트로 인해 '무릎팍도사'는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안철수 교수, 시골의사 박경철, 발레리나 강수진, 소설가 이외수, 김홍신 교수 등 방송에서 전혀 만날 수 없던 인물을 안방에 모아 깊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렸던 연예인까지 진짜 고민을 갖고 '무릎팍도사'를 찾은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출연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힐링캠프'는 대조적인 정치색을 지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바로 다음 회에 출연시키며 그 힘을 이어갔다. 두 명사를 비교하는 재미와 함께 현재 정치를 바라보는 대조적인 시각을 다루며 무게도 잃지 않았다.
'힐링캠프'의 최영인CP는 "처음부터 연예인 출연만 목표로 한 건 아니라, 핫한 인물은 다 만나자는 콘셉트로 시작했다"라며 "앞으로도 유명인사 등 다양한 인물을 만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최CP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의 출연에 대해 "기획했을 때 양쪽을 다 섭외할 수 없다면 출연시키지 않으려 했다"라며 "한 분만 출연한다고 했으면 안 했을 거다. 개인 의사긴 하지만 정치인이기 때문에 한쪽만 다룰 순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의 반응까진 예상하지 못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의 무게가 굉장히 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하지만 정치인이라고 해서 달라진 건 없었고, 평소 '힐링캠프'의 스타일대로 맞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분이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유에는 세 MC의 조합이 중요했다고 본다"라며 "이경규씨는 노련한 진행, 한혜진씨는 젊은 층을 대변하는 모습, 김제동씨는 암묵적으로 가진 (정치적) 색깔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CP는 "이번 계기를 통해 '힐링캠프'가 시청자들에게 인지된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바탕에는 옛날에 출연하신 분들의 공도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힐링캠프'는 게스트 맞춤형 토크쇼로 구성이 자유롭다"라며 "예능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고 가져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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