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이 설인데 설에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최강동안 윤승아가 '해를 품은 달'에 떴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에서 윤승아는 세자빈에서 억울하게 물러난 뒤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된 연우(한가인 분)를 바로 곁에서 지키는 비운의 여인 설 역을 맡았다. 겁없이 검을 휘두르는 당찬 무사지만 노비에게도 다정히 말을 걸어 준 연우의 오빠 허염(송재희 분)을 마음 속 깊이 사랑하면서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수줍은 아가씨이기도 하다.
극중에서는 이렇게 고운 한복을 입을 일이 없지만, 고운 동안 외모만큼은 여전하다. 올해 드디어 우리 나이로 30살이 됐지만, 막상 나이를 한 살 더 먹고 보니 달라진 게 없더라고.
윤승아는 "가족이 함께하는 설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설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해를 품은 달'을 위해 설 연휴를 통째로 반납했다. 윤승아는 "시청률이 36%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행복하니까 괜찮다"고 웃음지었다.
-첫 등장 기다렸는데 정말 잠깐 나오더라.
▶다음 주부터 제대로 나온다. 저는 여주인공이랑 같이 나오지 않나. (한)가인 언니 등장이 뒤로 밀리면서 저도 조금만 나왔다.
-검을 쓰는 역할이다 어렵지 않나.
▶남자들이 쓰는 검보다는 짧은, 단검을 쓰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제가 검을 쓰면 여성스럽긴 하다. 몸의 라인도 가늘고 하니까. 원작처럼 비슷하게 가는 부분도 있지만 연우와 있을 때는 장난꾸러기같기도 하고 자매같기도 하다. 어렵긴 한데 새로운 도전이어서 재미있다.
-시청률이 대박이 났다.
▶저도 시청률이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수도권은 30%가 넘어섰더라.
-아역들이 너무 잘해서 성인 연기자들 부담이 꽤 있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1·2회에서는 그냥 기분이 좋았는데 3·4회에 들어서니까 그때부터는 기쁨보다 부담이 더 컸다. 5·6회부터는 그 부담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어쩔 수 없다.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한가인과 늘 함께 나오게 될 텐데. 호흡은 괜찮나.
▶언니가 저보다 나이가 한 살이 많다. 아무래도 촬영을 할 때도 늘 함께 같이 있으니까 더 금세 가까워졌다. 저희들끼리는 연우와 훤(김수현 분)의 러브라인이 아니라 연우와 설의 러브라인을 만들어달라고 장난을 칠 정도다.
-새해는 잘 맞았나?
▶저 이제 서른 됐다(웃음). 서른이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더라. 사람들이 서른 됐다고 하니까 '야 똑같다 똑같아' 그러시던데, 진짜 똑같더라. 하루 차이로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사극 촬영이라 고생이 많지는 않나.
▶진짜 신기하게 아역 분들이 찍을 때랑 남자 분들 찍을 때 날씨가 정말 추웠다고 한다. 그런데 저와 연우 언니가 첫 촬영을 할 때는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하늘에서 편하게 찍으라고 첫 주에는 배려를 해 주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즐겁고 좋다.
-새 작품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겠다.
▶이번에 할 때 굉장히 많이 생각을 했다. '몽땅 내사랑' 다음에 정극으로 돌아왔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쓰는 부분이 많다. 시청자들에게도 설에 대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인지 다른 작품보다 더 부담돼도 되고 즐겁기도 하다.
-굉장히 인기있는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 비극적인 아이지만 그게 마음에 들어서 설 역할을 무척 맡고 싶었다. 이름 자체도 마음에 든다. 깨끗함도 그렇고 사랑 하나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지 않나. 평소에는 외향적이고 남성적이지만 마음은 다른 어떤 여자보다 여성스러운 내면이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염을 지키고 염의 누이인 연우를 지키게 된다.
-캐릭터는 어땠나.
▶처음에는 보이시한 면이 부각되기는 하지만 또 다른 면이 있다. 감독님도 그러셨다. 설이 비주얼로는 보이시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은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다.
배우들도 다음 대본이 기대된다. 원작과 기본적인 라인이 같지만 디테일들이 다르니까.
-올해의 다짐이 있다면?
▶설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 설에 인터뷰를 하는 데 제 이름이 설이잖아요. 주변 분들이 '몽땅 내사랑' 때문에 아직도 '승아승아 윤승아' 이렇게 불러주신다. 이제는 설로 기억되고 싶다. 1년의 큰 계획보다는 지금 당장의 일에 집중하고 있다.
30대가 됐으니까 연에도 해보고 싶다. 작년 '몽땅 내사랑'을 거의 1년을 했다. 올해에는 다른 작품으로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목표 시청률이 있다면?
▶36%다. 수현군이 이야기했던 시청률만 됐으면 좋겠다. 제작보고회 때 저희들이 희망하는 시청률을 한 명씩 이야기했는데 처음부터 굉장히 높게 시작해서 조금씩 더 올라가 거기까지 갔다. 딱 그만큼만 됐으면 몰랐다.(웃음)
-설 인사를 부탁드린다.
▶설을 가족과 보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으시더라. 올해만큼은 가족들이랑 따뜻하게 보내시는 게 어떨까 한다.
-승아씨는 설을 어떻게 보내나?
▶저희는 올 반납이다. '해품달' 쪽은 다 반납이다. 그런데 저희는 이걸로 다 행복하니까 괜찮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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