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저예산 '부러진화살', 개봉 9일만에 88억 수입

김관명 기자  |  2012.01.27 16:52

제작비 5억원이 채 안든 것으로 알려진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 개봉 9일만에 88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봉한 안성기 박원상 주연의 '부러진 화살'은 개봉 9일째인 26일 전국 460개 스크린에서 8억3270만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누적 매출액은 88억52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관객수 기준으로는 26일 11만5028명이 봐 누적관객 115만6758명을 기록, 이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부러진 화살'은 '남부군' '하얀전쟁'의 정지영 감독이 1998년 '까' 이후 13년만에 내놓은 작품. 대학교수가 항소심 부장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실형 4년을 선고받은 2007년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했다.

석궁테러사건은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55)가 교수지위 확인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2007년 항소심 재판장이었던 박홍우 부장판사(현 의정부지법원장)를 집 앞에서 석궁으로 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사건. 김 전 교수는 대법원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한 뒤 지난해 1월 출소했다.

영화는 김 전 교수가 주장했던 것처럼 부러진 화살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과 박 부장판사의 와이셔츠에 혈흔이 없었던 점 등을 들며 증거 조작 논란을 제기, 우리나라 사법부를 정면에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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