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문권PD 여동생 "올케, 사망신고도 안해"(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2.02.15 09:40


故손문권 PD의 여동생이 올케인 임성한 작가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손씨는 15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언니(임성한 작가)가 최근까지 오빠의 사망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죽은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손씨는 오빠의 죽음에 석연찮은 점이 있다며 지난 14일 사건을 담당한 경기 일산경찰서를 찾아 담당 형사를 만나고 유서를 확인한 바 있다. 그는 임성한 작가가 오빠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속였고, 부모님의 입단속까지 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을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이야기한 것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에 의심을 품는 것은 아니지만 오빠가 죽음을 선택했다고 해도 그 이후 모든 게 잘못돼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저에게는 그저 심장마비라고 설명했다가 나중에 올케와 어머니가 통화하는 이야기를 듣고 '자살 이야기가 뭐냐'고 해서 어머니에게 진상을 들을 수 있었다"며 "아들을 그렇게 보내고 사실조차 알리지 못해 마음고생하신 부모님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손씨는 "인근 일산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을 때도 주위에 알리지 않아 썰렁했다"며 "장례식도 겨우 치렀다. 집안 어르신들이 오지 않았으면 관을 들 사람조차 없을 정도였다. 지척에 친구와 지인들이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원통해했다.

그는 "뒤늦게 사망 소식이 알려졌는데 공교롭게 다음날 유서 내용이 공개되고 마치 아름다운 죽음인 것처럼 미화되는 데 화가 났다"며 "유서 원문은 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이어 "경찰로부터 유서는 언니가 가지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복사본만을 확인했다"며 "필체가 오빠의 것인지조차 나는 모르겠다. 공개된 것은 긴 유서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경찰에 따르면 고 손문권 PD는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72년생인 손 PD는 아내 임성한 작가와 함께 오는 5월 MBC에서 방송 예정인 일일드라마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20일이 훌쩍 지나 알려진 가운데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측은 그 사이 전혀 이같은 소식을 접하지 못해 충격이 더 컸다.

고 손문권 PD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의 히트 드라마로 잘 알려진 임성한 작가와 '하늘이시여' 조연출 당시 만나 2007년 1월 12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이후 임 작가가 집필한 '아현동 마님', '신기생뎐'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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