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화살' 수입분배, 정지영감독이 잘할것"

전형화 기자  |  2012.02.17 11:25
이동훈 기자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가운데 주연배우 안성기가 영화 수입 배분에 대해 좋은 결말을 맺을 것이란 기대를 밝혔다.

안성기는 16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부러진 화살' 300만 축하파티에 참석, 취재진과 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안성기는 "정지영 감독이 수입분배를 잘 마무리해서 아름답게 막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제작비가 5억원이 채 안 들어간 '부러진 화살'은 16일까지 24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극장과 5대5로 나누고, 배급사 NEW에 배급피를 제할 경우 제작사에 들어올 몫은 대략 90억원 남짓이다.

'부러진 화살'은 스태프와 배우 대부분이 노 개런티에 가까운 돈을 받고 참여했다. 흥행 결과에 따라 참여한 사람들이 열매를 나눠 갖는 구조로 돼 있다. 영화계에선 '부러진 화살'이 좋은 결과를 낸 만큼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끝나길 기대하고 있다. 제2의 '워낭소리' 사태가 나지 않길 바라는 것.

2억원 남짓한 제작비로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워낭소리'는 독립영화 붐에 일조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돈 문제를 둘러싸고 고소전까지 비화돼 영화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안성기는 "기대치가 각각 다르겠지만 정지영 감독이 그런 문제는 철저한 분인 만큼 영화계에 좋은 선례를 남기도록 잘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성기는 "'페어러브' 최종 기록이 2만명이 채 안됐는데 '부러진 화살'이 첫 날 4만명이 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즐거워했다. 2009년 개봉한 '페어러브'는 안성기가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중년남성의 미묘한 감정선을 잘 그려냈다. 당시 안성기는 회식비도 없는 제작진을 위해 촬영 도중 두 차례 사비로 회식을 열었다.

안성기는 "언론 시사 이후 뒷풀이도 눈치만 보길래 '내가 쏘마'라고 했었다. '부러진 화살'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지영 감독은 "영화가 허구와 실화 논란이 일어 안타깝고 그래서 말이 오해를 부를까 숨어다녔다"며 "다음달부터 다시 나올테니 기대해달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안성기도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동하는데 거기서 일하시는 분 중 한 분이 문성근이 연기한 판사 실제 모델이 지인의 남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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