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에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서세원이 6년만에 TV토크쇼에 등장, 그동안 심경을 털어놨다.
서세원은 12월 오후7시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고 장자연 사건과 목사가 된 이유 등을 밝혔다.
서세원은 "고기가 물을 떠나면 힘들다. 카메라와 조명은 나의 삶이었다"며 "여의도의 모습들이 그립기도 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방송 섭외가 여기저기서 많이 온다"면서 "하지만 방송환경도 많이 변했고 복귀는 쉽지 않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세원은 "장자연 사건은 명백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서세원은 고 장자연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자연과 인연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서세원은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장자연 매니저 인터뷰 때 위로차 동행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진우 기자는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아주 친하다. 안중근 기념사업회 일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내가 검찰청에 들어갈 때 주 기자가 나를 붙들고 엉엉 통곡할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서세원은 "그런 주진우 기자가 나한테 찾아와 장자연 매니저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병원 주변이 워낙 삼엄해 혼자 들어가기 어려우니 앞전을 좀 서달라고 했다"면서 "당시 전도사였기 때문에 매니저가 힘들어한다는 말을 듣고 위로 차원에서 힘 내라고 함께 갔던 것 뿐이다. 매니저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장자연은 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한 경리직원이 내가 방송국 PD들에게 뒷돈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했지만, 나중에 경찰 조사에서 허위진술로 판명됐다"면서 "사실 그 여직원이 신용불량자라 회사에서 더 데리고 있을 수 없어서 정리했는데, 거기에 원한을 갖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매니저가 검찰에 들어가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걸 또 고발하니 검찰에 미운 털이 박혔다. 그러다 보니 1차, 2차, 3차 계속해서 조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서세원은 지난 10년간 루머와 오해로 마음고생을 했다며 "절벽 끝에 서 있는 느낌을 가질 때도 많았지만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괴로워서 힘들어서 절망에 죽었다 이 소리가 듣기 싫었다. 하나님을 믿고 최후에는 승리한다는 성경말씀을 믿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25년 방송하면서 1등만 달려와 스스로 교만했던 것이 잘못"이라면서 "만일 지금 같은 때에 같은 상황이 왔으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세원은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가끔은 억울함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또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믿음을 갖는 것도 과거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세원은 목사의 길을 걷게 된 데 대해 "한 신학대 총장님께 우연히 개인레슨을 받고 신학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어느 순간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니까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 서정희 전도사의 영향도 컸다"면서 "하지만 예전에는 헌금을 무지막지하게 하는 서정희 전도사를 막으러 아내의 백을 움켜쥐고 교회에 따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세원은 목회하고 있는 솔라그라티아 교회에 대해선 "교회 명은 ‘오직 은혜’라는 뜻"이라며 "청담동에 있지만 월세도 싸고 성도가 스무 명 남짓 되는 작은 교회다. 헌금은 모두 선교단체에 보내고 자비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서세원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아내 서정희와 자녀들은 내 삶의 버팀목이다. 강아지까지 다섯이 모였을 땐 웃음소리가 만발하고 행복하다"면서 "MIT 공대에 들어간 딸 동주는 나와 아내를 미국까지 초청해 강의실에서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해줬다. 효자 아들 미로는 아버지 심리치료를 자신이 해야 한다며 심리학과에 진학하기도 해 감동을 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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