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이하 'K팝스타')에서는 TOP7이 가려지며 우승자를 향한 서바이벌 경연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K팝스타' 참가자들은 지난 캐스팅 오디션과 생방송 미션, 생방송 무대 등을 거치며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자기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왔다.
박진영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7살 때 마이클잭슨의 '오프 더 월'이라는 앨범을 사서 들었고 그 음악이 자신의 음악적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지금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무대는 앞으로 20~30년 후의 그들의 음악을 짐작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의 말처럼 참가자들의 음악적 성향은 경연을 거듭할수록 점차 뚜렷해지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이미쉘·이하이·박지민 - 폭풍 감성소울 '우승후보'
이번 'K팝스타'에서 우승후보로 내내 거론됐던 이미쉘과 이하이, 박지민의 공통점은 모두 소울 성향의 곡들을 선곡했다는 점이다.
이미쉘은 비욘세 '이프 아이 워 어 보이', 휘트니 휴스턴 '런 투 유', 임정희 '눈물이 안났어' 등 풍부한 성량으로 대표되는 가수들의 곡들을 선택한 무대에서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하이 또한 리한나 '돈 스탑 더 뮤직', 더피 '머시', 픽시 로트 '마마 두' 등의 곡들을 한국인이 내기 힘든 흑인 특유의 소울 느낌으로 살려내며 매 경연마다 극찬을 받아오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팝송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다.
박지민은 이미쉘, 이하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팝송보다는 가요 선곡의 비중이 많아 시청자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는 여유로운 모습을, 박정현의 '꿈에'는 진지한 느낌의 감동적 무대를, 그리고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는 6단 고음의 가창력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아연·윤현상 - 가요 히트곡 '피아노와 매력적인 보컬로 승부'
백아연과 윤현상은 TOP7 중 피아노를 직접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게 가능한 참가자들이다. 두 참가자 모두 무대의 첫 시작을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면서 불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목소리 또한 비슷하다. 백아연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윤현상은 덤덤하면서도 진지한 목소리로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듣는 음악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무대를 선보여 왔다.
또한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국내 히트곡들을 주로 선곡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백아연은 빅뱅 '하루하루', 보아 '아틀란티스 소녀', 조성모 '아시나요', 이상은 '언젠가는' 등의 곡들을 선택했다. 백아연은 자신의 청아한 목소리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이에 박진영은 "또 다른 우승후보"라며 극찬했으며 보아도 "원곡자보다 잘 불렀다"고 칭찬했다.
윤현상은 지난 본선 1라운드 오디션에서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부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이후에 자작곡까지 선보이는 등 천재뮤지션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냈다.
이후에도 김광진 '편지', 이문세 '휘파람', 장혜진 '1994년 어느 늦은 밤', 김건모 '서울의 달' 등을 선곡했다. 특히 지난 생방송 경연에서는 이승철의 '소녀시대'를 화려한 댄스와 함께 선보여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제형 모던 팝 '감미로운 보컬' vs 이승훈 랩·댄스 '아티스트'
박제형 역시 유일한 기타리스트이다. 그는 무대에서 항상 기타를 들고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박제형은 특히 제이슨 므라즈, 브루노 마스, 마룬5 등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모던 팝 보컬리스트들의 곡을 부르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출신이기도 한 그는 영어 가사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냈다. 박제형은 제이슨 므라즈 '버터플라이', 마룬5 '디스러브', 브루노 마스 '메리 유''저스트 더 웨이 유 아' 등의 곡을 불렀다.
이승훈은 특별하다. 유일하게 랩과 댄스 장르의 곡들을 자작해 박진영으로부터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시청자들로부터는 호불호가 가장 엇갈리는 참가자이기도 하다.
우선 이승훈은 뛰어난 댄스실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찬사를 받아왔다. 그는 생방송 진출을 위한 미션에서 2위로 잔류한 뒤 기발한 아이디어로 특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부족한 가창력과 랩 실력에 대해선 많은 지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생방송 무대에서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현석은 세븐의 '내가 노래를 못해도'를 부른 이승훈에게 "이 무대는 추석 특집 장기자랑이 아니다"라며 혹평을 하기도 했다.
이승훈은 조용필 '단발머리', 서태지와 아이들 '난알아요' 등의 곡을 선택해 자신만의 무대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자작 랩과 직접 짠 안무로 가창력보다는 퍼포먼스로서 많은 어필을 해왔다. 이승훈이 생방송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의 가창력과 아이디어의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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