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남자' 이준혁의 변해가는 모습은 '태양의 여자' 김지수?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에서 이장일(이준혁 분)이 작가의 전작 '태양의 여자'의 김도영(김지수 분)과 닮은꼴을 선보였다.
이날 이장일은 과거 소심했던 학생이 아니었다. 이전까지 절친했던 김선우(엄태웅 분)를 죽일 뻔한 죄책감,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면 이날 6회 방송분에서는 변했다. 앞이 안보이는 선우가 지하철 선로에서 위험에 처할 뻔 했을 때도 가만히 지켜봤다.
회가 거듭될수록 장일의 변신은 '태양의 여자'의 악녀 김도영과 비슷해 보인다. 두 사람 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인물로 악독한 일을 감행하지만,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가장 뜨겁고 빛나는 태양과 적도를 가린 어둠, 그들은 이유 있는 악인이다.
'태양'의 김도영은 겉으로는 엄친 딸이지만, 입양아다. 양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이복동생 윤사월(이하나 분)을 일부러 길에서 잃어버렸다. 후에 자신의 악행이 드러날까 갈수록 악독한 일을 일삼았다.
이장일의 라이벌 김선우, 김도영의 라이벌 윤사월은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지만, 친부모가 부유한 사람들이고 이성과의 로맨스도 순탄하다. 반면 악인들은 심리적 박탈감을 갖고 성장했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자신의 라이벌을 좋아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전투적으로 쟁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
KBS 드라마국 정성효 EP는 6일 스타뉴스에 "'태양의 여자'와 두고 봤을 때 두 작품 모두 밀도 높은 작품이고, 성공에 대한 욕망과 혈연에 대한 애착이 공통점이다. 물론 '적도의 남자'가 멜로에 더 비중을 두고 있기에 젊은 주인공들의 감정이 디테일하고 촘촘하게 엮여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일이 극에서는 나쁜 사람이지만, 그에게도 나름의 갈등이 있다. 6회에서처럼 선우가 위험에 처해도 그냥 바라봤지만,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통해서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처럼 장일이 무조건 나쁜 사람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우리 인간들이 선과 악 사이에서 대립하듯 장일을 통해 인간 안에 있는 악마가 커져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