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 원작자측 "'신의' 방송금지가처분도 고려"

"표절논란..한류, 韓드라마 이미지 실추 우려"

김현록 기자  |  2012.04.06 11:48


MBC 드라마 '타임슬립 닥터진'의 원작자 측이 표절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도록 김종학PD, 송지나 작가의 '신의' 측으로부터 답을 받지 못했다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 '타임슬립 닥터진'의 원작자를 대변하는 크로스픽쳐스의 김현우 대표는 6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SBS 측에 지난 3월 2일 표절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그에 대한 답이 없다"며 "작가협회에 탄원하고 '신의' 방송에 대해 내용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종학 PD를 비롯한 제작사 측은 지면을 통해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더라"라며 "그러나 저희가 판단하기에는 원작의 핵심 2가지가 문제다. 현재의 의사가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로 가는 것, 또 당대의 인물과 교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늬만 바꾼다고 알맹이가 다른 것은 아닌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타임슬립 닥터진'의 원작은 현대의 의사가 일본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해 의술 활동을 하며 당대의 역사적 인물을 만난다는 내용을 담은 무라카미 모토카의 인기 만화다. 현재 이김프로덕션이 판권을 구입, 드라마화를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SBS 방영을 앞둔 '신의' 또한 현대의 여의사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 의술활동을 하며 최영 장군, 공민왕 등 당대의 인물을 만나는 내용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닥터진'은 일본에서는 특히 널리 알려진 원작이고, 드라마로도 시청률이 20%를 돌파했는데 한국으로 치면 '해를 품은 달' 같은 국민 드라마"라며 "누구나 아는 내용을 정식 라이센스 없이 핵심 스토리로 다룬다면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신의' 측이 원작을 샀다고 하는 무협소설 '의선사겁'의 경우 환생과 빙의가 핵심 소재로 타임슬립과는 완전히 다른 설정"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번 표절 문제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원작자 무라카미 모토카는 물론이고 TBS 방송국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류, 한국 방송계 자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 도덕적 타격 문제는 어떡하냐"고 덧붙였다.

현재 SBS '신의'가 8월 방송 예정이고 현재 원작 라이센스를 정식으로 산 '타임슬립 닥터진'이 6, 7월 MBC를 통해 먼저 방송될 예정. 크로스픽쳐스 측은 원작자, 제작사 이김프로덕션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방송가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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