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파문' 김구라, 자숙 방송 하차.. 방송가 '비상'(종합)

김수진 문완식 최보란 기자,   |  2012.04.16 18:52
ⓒ스타뉴스


방송인 김구라가 과거 '정신대 창녀' 발언과 관련해 인터넷 상에서 파문이 일자 출연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선언,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수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김구라는 16일 막말 파문과 관련, 자숙하는 의미에서 출연중인 방송에 하차를 통보했다.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했던 발언이 최근 도마에 올랐다.

당시 김구라는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서울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 침묵시위를 벌인 데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16일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며, 급기야 그의 퇴출 운동까지 벌어졌다.

김구라가 MC를 맡고 있는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의 '불후의 명곡2' 관계자에 따르면 김구라는 이날 오후 녹화를 1시간 앞둔 오후 5시께 제작진에게 자숙의 의미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제작진은 "김구라가 자신이 잘못한 만큼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구라의 갑작스런 방송하차 선언에 방송가는 비상이다.

'불후의 명곡2'는 갑작스런 하차 선언에 전현무 KBS 아나운서로 대체 MC를 긴급 투입했다.

김구라는 출연중인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에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고, 제작진은 이와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구라는 프로그램 내 악역 캐릭터 담당. 대체 MC를 긴급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김구라는 오는 6월1일 첫 방송예정인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2 MC로도 낙점된 상태.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2 제작진측에는 아직 김구라가 입장을 전하지 않은 상태지만, 김구라의 방송 일시 하차가 장기화 될 시에는 이 프로그램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2 관계자는 "제작진이 일단 김구라 측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지만 이와 관련 회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SBS '붕어빵' 제작진 역시 긴급 회의에 돌입했다. 제작진은 "오는 20일 녹화가 예정돼 있는데 김구라 측이 아직 하차에 대한 입장을 전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하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제작진도 "아직 김구라 측이 제작진에 입장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구라의 방송하차 선언에 네티즌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잘못된 발언이지만 방송하차까지 할 필요가 있나"는 반응이다. 일부의 또 다른 네티즌은 "김구라의 과거 발언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했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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