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칸 연락받고 기뻤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2.04.24 18:43
이기범 기자

연상호 감독은 담담했다. '돼지의 왕'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흥분하기보단 차분했다.

연상호 감독은 24일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전까진 해외영화제에 큰 기대는 없었다"며 "부산에서 해외 게스트들이 반응이 좋아서 어느 정도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칸국제영화제측은 감독주간에 '돼지의 왕'을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편 애니메이션은 2009년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가 감독주간에 초청됐었다.

'돼지의 왕'은 1억5000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독립 애니메이션. 회사가 부도난 뒤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자가 15년 전 중학교 시절 친구를 찾아 당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쫓는 미스테리물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비전부문에 초청돼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비롯해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무비꼴라쥬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연상호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공식초청장을 받고 무척 기뻤다"면서도 "갈 돈이 없어서 큰 일"이라며 웃었다. 비행기표는 영진위에서, 숙소는 칸 감독주간측에서 일부 지원해주지만 정작 애니메이션센터에서는 지원은 없다. 장편 애니메이션 평균 제작비의 30분의 1 수준인 1억5000만원으로 만든 연 감독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은 대한민국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해외 게스트들이 계급사회에 대한 우화로 받아들여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스타일이라는 점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그동안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100억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다"며 "'돼지의 왕' 칸 초청은 그런 점에서 적은 제작비로 만든 작품도 충분히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까지 받게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며 껄껄 웃었다. 현재 차기작 '사이비'를 청강문화산업대학과 산학협력으로 제작 중인 연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 '돼지의 왕'에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김꽃비와 함께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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