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감독이 영화 '미스터K'에서 하차하는 것과 관련한 문제가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6일 촬영방향 문제로 이명세 감독과 제작사 JK필름이 갈등이 불거지면서 촬영이 중단된 지 3주가 흘렀다.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영화제작가협회, 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인사들이 두루 나섰지만 결국 JK필름은 이명세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4일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이명세 감독과 갈등을 세세하게 공개했다. 이명세 감독과 JK필름이 '미스터K'를 둘러싸고 어떻게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지 정리했다.
#11회차에 일방적으로 촬영중단 vs 촬영방향 논의
'미스터K' 하차공방은 지난달 6일 이후 촬영이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길영민 대표는 "태국 촬영분과 국내 촬영분이 애초 합의한 것과는 너무 달라서 지방 촬영 전에 촬영방향에 대해 협의를 하기 위해 연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길 대표는 "그 시점에서 감독 계약 해지라는 사안은 논의해본 적도 없다. 오로지 제작 초반 단계에서 영화 컨셉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명세 감독은 스타뉴스 및 각 언론과 인터뷰에서 "태국 촬영은 CG소스를 따려 했던 것이었고 이미 윤제균 감독과 합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길영민 대표는 이명세 감독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시 현지 스태프가 70여명, 주연배우도 태국에 갔고, 동시녹음과 한국 스태프도 다 넘어갔다. 분명히 드라마 촬영을 하려고 갔지 소스 촬영 의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공동연출 제의 vs 신뢰 관계 깨져 현실성 없다
이명세 감독은 4월16일 윤제균 감독과 만나 "코미디는 윤제균이 찍고 액션은 내가 찍자"고 공동연출을 제안했다. JK필름측에선 이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명세 감독측에선 공동연출 제안을 큰 결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길 대표는 "이명세 감독이 4월8일 JK필름을 찾아 윤제균 감독에게 '미스터K는 네 밥이 아닌 것 같다. 아는 인권변호사가 있다. 법대로 하자고 했다"며 "이후 다른 프로덕션에서 '미스터K'를 진행하려고 했으며, 투자사 CJ 윗선에 이야기해서 눌려버리려고도 작업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연출을 이명세 감독이 백기투항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행보를 보면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도 이명세 감독이 찍은 것에 윤제균 감독이 찍은 것을 붙인다는 게 납득이 안됐다"고 반박했다.
#위자료 공방
이어 "하지만 이틀 뒤 하차기사가 나온 뒤 이명세 감독이 상당히 분노를 해서 이날 윤제균 감독과 만나서 술을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취소했다"며 "하차를 명분과 실리에 대한 카드로 활용하려 했는데 기정사실화되니 물러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길 대표는 위자료에 대해 "이명세 감독 연출비 잔금이 1억원이 남아있었고, 각색료로 5000만원을 해서 1억 5000만원을 제안해서 2억원 정도로 합의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취재진이 10억원 이야기도 있었다고 질문을 하자 길 대표가 "그건 이명세 감독이 정태원 대표에게 '미스터K'를 하면서 삼성에서 CF제의도 왔었고 다른 곳에서도 연출 제안받았는데 못한다고 거절했다며 10억원 정도 되지 않냐고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직접 한 게 아니라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길영민 대표는 "이명세 감독이 위자료를 논의하면서도 '미스터K' 저작권을 등록했다는 걸 확인했다. 현재로선 위자료는 물론 잔금도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위자료에 대해선 이명세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 문제는 나중에 만나서 길게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이명세 감독 '미스터K' 저작권 등록 vs JK필름 터무니없는 주장
길영민 대표는 이명세 감독이 지난달 4일자로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미스터K'를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한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미스터K'는 '협상종결자'란 당초 제목으로 JK필름에서 기획해왔던 것이었다"며 "시나리오도 박수진 작가가 집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세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다는데 회의를 하면서 다들 아이디어를 낸다. 그 아이디어가 일부 채택됐다고 자신의 저작권을 주장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길 대표는 "저작권 등록 무효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명세 감독이 악의적으로 등록한 것은 형사고소를 할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 그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명세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나리오를 박수진 작가가 쓴 것은 맞지만 아이디어를 내가 냈다"며 "스태프들이 자료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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