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김민희..女배우, 서른 잔치가 시작됐다③

[★리포트]

안이슬 기자  |  2012.05.10 10:48
김민희 공효진 한가인 성유리 임수정 하지원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올 봄 극장가에서는 유독 30대 여배우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데뷔한 X세대 대표 주자들이 2012년 충무로의 보물로 성장했다. 여자 나이 서른, 혹자는 서러워 할 이 나이에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해다.

올해로 만 서른이 된 김민희는 X세대, 패셔니스타 이미지가 강한 배우였다. 그런 김민희가 서른을 넘기며 변했다. 김민희는 '화차'에서 이선균에 비해 많지 않은 분량에 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흥행에도 성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배우가 됐다.

서른 살 한가인은 '건축학개론'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서른 다섯 이혼녀의 감정을 20대의 한가인이 연기할 수 있었을까. 서른 유부녀 한가인 은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에게 첫사랑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공블리 공효진도 30대 대표 여배우다. 김민희와 함께 대표 패셔니스타로 인정받는 공효진은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항상 '개성파 배우'라는 꼬리표를 가지고 있던 공효진은 서른이 지나 '로코퀸'에 등극하며 대기만성 했다.

서른 셋 임수정도 까칠한 유부녀로 변신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임수정은 기존의 사랑스럽고 지고지순한 역할에서 탈피해 독설을 쏟아내는 아줌마로 변신했다.

1978년생 하지원은 이제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성장했다. 드라마 '학교'에서 '일진소녀'였던 하지원은 서른넷이 된 올해 '코리아'에서 탁구선수로 변신했다. 남한의 왕언니 현정화를 연기한 하지원은 현장에서도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 어린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차형사'의 성유리도 올 해로 서른한 살. 아이돌 핑클의 여고생 성유리는 어느 새 배우 성유리로 성장했다. 드라마를 통해 청순 한 모습을 주로 선보였던 성유리는 이번 영화에서 어딘지 2% 부족한 엉성한 디자이너로 변신했다. 드라마 '로맨스 타운' 등을 통해 점점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성유리에게 올 해는 배우로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듯하다.

서른을 넘기며 더욱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30대 여배우들이 있어 올 한해 극장가는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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