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변신의 마법사..이 남자가 탐난다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2.05.10 10:48
임성균 기자


류승룡이 또 한 번 변신했다.

류승룡은 17일 개봉하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에서 희대의 카사노바로 출연한다. 러시아와 중국, 아랍권까지 세계 각지의 여자들이 가정을 버리고 달려오는 절대 매력남자. 하지만 2% 나사가 빠진 것 같아 허당인 남자. 그래서 더욱 매력인 남자로 등장한다.

커다란 덩치에 귀여움을 겸비한 이 남자 류승룡의 매력을 피할 수 있는 여자는 드물 것 같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류승룡이 등장하면 여성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박장대소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출연한 임수정은 그 매력을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니깐"이라고 털어놨다.

그렇다. 아무리 카리스마 넘치다가 삐끗하는 캐릭터라 하도라도 류승룡이 연기한 카사노바의 정체는 여자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라는 점이다.

류승룡은 그렇게 또 한 번 변신했다. 지난해 '최종병기 활'에서 청나라 제일가는 활의 고수로 강렬함을 풀풀 풍기던 모습은 간 데 없다. 류승룡은 '조선의 왕이다'에선 광해군의 대리로 똑같이 생긴 천민을 왕으로 세우는 허균 역을 맡았다. 임금과 나라를 위해 고심하는 역할이다. 차기작 '12월23일'에선 정신지체아를 앓고 있지만 딸을 한 없이 사랑하는 그래서 억울한 누명마저 웃으며 받아들이는 아빠를 연기한다.

가히 변신 퍼레이드다.

서울예대 출신인 류승룡은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내공을 쌓아왔다. 장진 감독 '아는 여자'로 영화계에 진출한 그는 짧게 등장해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조연으로 각광받았다.

그렇게 쌓인 내공이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다. '최종병기 활'이 전환점이라면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작정하고 류승룡의 매력을 발산하는 도약점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게 될 관객들은 한국영화의 또 하나 보석을 발견하는 기분일 것이다. 원래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이 남자를 탐내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류승룡은 이런 작품들을 바탕으로 '12월23일'에선 처음으로 주연에 등극했다. 첫 주연이라면 멋있는 역할도 탐낼 법 하지만 그의 선택은 달랐다. '아이 엠 샘'에서 숀 펜이 그랬듯 웃기에 더 슬픈 남자를 연기해야 한다. 가시밭길을 자청한 것이다.

때문에 류승룡에겐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관객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기회이자 도전이다.

과연 류승룡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분명한 건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게 되면 이 남자가 탐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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