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목요일밤의 저주..주병진도 못피했다

김현록 기자  |  2012.05.21 13:48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MBC 목요일 밤 11시의 저주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21일 주병진이 '주병진 토크 콘서트' 자진하차를 공식화했다. 12년만의 방송 복귀를 선언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토크쇼를 선보였던 주병진은 거듭된 시청률 하락 속에 결국 하차를 선택했다.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된 지 불과 6개월만이다.

주병진의 하차 및 '주병진 토크 콘서트' 폐지는 일단 첫 방송의 화제성에 못 미친 시청률 탓이 컸다. 거듭된 변화 시도에도 시청률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았고, 지난 10일에는 시청률이 2.2%(AGB닐슨미디어리서치)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주병진 토크 콘서트'가 편성되기 훨씬 이전부터 목요일 오후 11시는 MBC에 '마의 시간'이었다. KBS 2TV '해피투게더'가 독주하는 가운데 편성된 프로그램이 줄줄이 저조한 시청률 속에 폐지 또 폐지됐다.

2006년부터 방송되던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대표 '후플러스'가 이 시간대로 옮겨 방송되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인 2010년 10월 논란 속에 전격 폐지됐다. 역시 저조한 시청률이 이유였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가 당시에도 강세였다.

그러나 이후 방송된 프로그램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 '여우의 집사'가 연이어 방송됐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각각 폐지됐고, 'K-POP 로드쇼' 또한 별다른 반향 없이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거물 주병진을 내세운 '주병진 토크 콘서트' 역시 전작들의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직 후속 프로그램은 미정이지만 최근 '주병진 토크 콘서트' 시간대에 파일럿으로 방송된 '주얼리 하우스'의 편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역시 시청률이 2.5%대에 불과했다. 예능인이 아닌 연기자들을 내세워 시청자 사연 바탕의 콩트 버라이어티를 표방했으나 평조차 좋지 않아 안심할 형편은 못 된다. 이래저래 MBC 목요일 밤의 저주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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