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이두'.. 2012 '로코'는 안 되나?

이경호 기자  |  2012.06.07 09:50

최근 평일 안방극장에는 KBS 2TV 월화극 '빅'과 MBC 수목극 '아이두아이두'(이하 '아이두')가 2012년 로맨틱 코미디 열풍을 노리고 있다.

'빅'은 공유와 이민정을 앞세워 월화 안방극장, '아이두'는 김선아와 이장우를 필두로 수목 안방극장 시청률 공략에 나섰다. 올해 퓨전 사극, 판타지, 정통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유독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는 약세를 보였다.

2012년 첫 로맨틱 코미디는 KBS 2TV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가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중 하나였던 '최고의 사랑'의 열풍을 노렸다.

그러나 동시간대 방송한 MBC '해를 품은 달'의 인기에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5%대의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배우 이동욱이 '여인의 향기'에 이어 또 한 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빅'과 '아이두' 역시 2012년 대표 로맨틱 코미디로 출발을 알렸지만 이렇다 할 재미를 보고 있지 않다. '빅'은 18살 남학생이 어느 순간 30살 성인남자가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아이두'는 골드미스가 하룻밤 실수로 신입사원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빅'은 지난 4일 첫방송 시청률 7.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일일시청률 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를 기록했다. 5일 방송에서는 7.4%의 시청률로 전날 대비 0.5% 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공유는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5년만에 '빅'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빅'에서 1인 2역 연기로 선보이는 공유는 30대와 10대의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월화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란 쉽지가 않다. 로맨틱 코미디계 대표라 불리는 이민정과 홍자매(홍정은 홍미란)과 함께 했지만 동시간대 방송하는 경쟁작의 시청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빅'과 동시간대 방송하는 MBC '빛과 그림자'가 시청률 20%대를 유지하고 있고, SBS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는 한자리수 시청률이지만 '빅'을 앞서고 있다. '추적자'는 흥미진진한 사건 수사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어 '빅'의 향후 시청률 흥행은 물음표다.

'빅'은 올해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수지의 등장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방송부터 등장,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수목극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주자 '아이두'는 로맨틱 코미디 여왕인 김선아가 1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로맨틱 코미디 열풍을 예고했다. 새로운 커플 이장우와의 호흡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두'는 지난달 30일 첫방송 시청률 10.5%로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 김선아에 거는 기대와 배우 이장우와의 호흡에 기대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아이두'는 2회, 3회 방송에서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서 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은 9.8%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아이두'는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 2TV '각시탈'과 SBS '유령'의 2파전을 바라보게 됐다. 방송 초반이지만 '각시탈'과 '유령'이 시대극과 수사물로 이미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은 만큼 앞으로 시청률 반등이 쉽지만은 않다. 박건형과 이장우와 삼각관계가 시작됐음에도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한 것이 그 예다. 하지만 김선아와 이장우의 본격 로맨스가 남아있는 만큼 반격의 기회도 있다.

'빅'과 '아이두'는 동시간대 방송하는 경쟁작들이 시대극과 수사물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시청률 경쟁에서 한걸음 밀려난 '빅'과 '아이두'. 2012년 평일 안방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누가 먼저 웃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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