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게임 룰'이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초창기 '액션 도시 버라이어티'라는 장르 아래 주요 장소로 가서 임무를 수행해 탈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제작진이 주는 미션을 출연진이 해결하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다만 이들이 이른바 '생존 게임'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차별성을 뒀다.
하지만 방송 초반 '런닝맨'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 않았다. 그나마 다른 버라이어티처럼 멤버들 간 벌어지는 재미있는 상황극이 웃음을 유발할 뿐이었다.
'런닝맨'은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양한 레이스를 펼쳤고, 결국 지금의 모습으로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 게임 포맷의 정착, 게임을 진화시키다
게임 방식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런닝맨'은 게임의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등 게임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런닝맨' 게임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스파이'라는 장치였다. 겉으로는 멤버들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멤버 중 누군가를 스파이로 선정하면서 숨겨진 미션을 추가한 것이다.
이후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누군가 '아웃'됐다는 소리가 들리게 되면 멤버들은 순간 "왜 죽었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게 된다. 즉, 게임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요소로서 '스파이'라는 장치가 활용된 것이다.
'런닝맨'은 또한 이들이 펼치는 과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 멤버 중 누군가가 아웃되거나 누군가가 아웃을 시키는 모습을 보며 극적인 느낌을 얻게 되고, 최종 미션을 수행한 멤버가 누구인지를 지켜보면서 결말을 알게 된 것에 대한 쾌감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런닝맨'은 초창기 단순했었던 형태의 게임에서 점차 긴장감 넘치는 하나의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발전하며 미션에 '콘셉트'를 입혔다. 이는 '런닝맨'이 재미있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런닝맨'이 어떤 형태의 게임을 가지고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될 정도가 됐다.
◆ 좀비·초능력자·유임스본드..게임에 콘셉트를 입히다
'런닝맨'의 '특집 시리즈'는 예능에 '스토리'와 '긴장감'이 추가된 블록버스터 급 버라이어티였다. '런닝맨'이 비록 특집만으로 꾸며지지는 않았지만, 몇몇 특집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 방송됐던 '좀비 레이스'는 '무인도로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이 좀비를 만난다'는 콘셉트 아래 스릴 있는 멤버들 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또한 '좀비 레이스'는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 좀비에게 잡히면 다시 좀비가 된다는 설정이 추가로 들어갔다. 이날 방송은 좀비가 나타난 이후 멤버들 간에 믿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고도의 '심리게임'으로 펼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좀비 레이스'는 과거 '무한도전'에서 화제가 됐던 '28년 후', '인도여자 좀비' 특집 등과 비교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회자되는 특집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방송됐던 '초능력자 레이스'도 화제몰이에 성공한 특집이었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초능력을 한 가지 씩 보유한 채 미션을 수행했다. 이들은 공간 지배능력, 예지력, 분신술 등 기상천외한 능력을 보유했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진행된 이날 이들이 펼칠 레이스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 시청자들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것이었다.
지난해와 올 4월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된 '유임스본드' 특집은 사실상의 '유재석 특집'이었다. 다소 대담하지 않은 성격을 가진 유재석이 스파이가 되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는 설정은 또 다른 흥미 요소로 작용됐다.
유재석은 우려와 달리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스파이로 맹활약했고, 이날 레이스를 통해 유재석은 진정한 '유임스본드'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다.
'런닝맨' 은 오는 24일 100회를 방송하기 전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레이스를 통해 매 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면서 일요일 예능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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