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모두 40살이 넘은 불혹의 매력남들이다. 남자1호는 인기는 많지만 결혼할 마음이 없는 모태독신, 남자2호는 여자친구만 해바라기인 순정남, 남자3호는 아내와 사별 후 다가오는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낭만신사다. 남자4호는 결혼을 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을 찾고 있다.
이들의 짝은 이미 정해져 있다. 시청자들은 그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는 모르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이라는 애정촌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진정한 짝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 '남자 1호' 김도진(41)/장동건 분
-직업 : 건축사
-취미 : 비키니 훔쳐보기, 불꽃독설
-특이사항 : 모태독신, 단기기억상실증
"남자1호는 지금 여자1호의 마음이 궁금하다. 종잡을 수없는 여자1호는 순수한가싶더니 남자1호의 마음을 이용할 줄도 안다. 그러나 여자1호는 남자2호를 좋아한다. 이를 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쳤다. 이마저도 통하지 않자 결국 무심한 태도로 돌변한 남자1호. 그리고 당황한 여자1호, 남자1호를 향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장동건은 능력 있는 미혼남 역할로, 도도하지만 때론 허당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불혹의 귀요미'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의 "~걸로"라는 독특한 말투는 이미 유행어가 되고 있고, 옷섶에 꽂은 두 개의 옷핀은 해외에서도 따라할 정도다.
고고한 모태독신으로 삶을 즐겼지만 그 여자, 서이수(김하늘 분)를 보고 한 눈에 반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그녀 때문에 친구를 질투하고, 셔츠를 풀어헤친 채 육탄공격을 벌이기도 한다. 위기에 처한 그녀의 가짜 고백까지 받아주고, 기습키스를 하기도 한다. 짝사랑하면서도 당당한 김도진의 매력은 장동건이기에 가능하리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 '남자 2호' 임태산(41)/김수로 분
-직업 : 건축사
-별명 : 순정마초
-특기 : 여자친구 달래기
"남자2호는 의자왕이다. 그는 첫 인상에서 여자1호와 여자2호 두 명의 선택을 받았다. 두 여자는 친구다. 그는 이 상황이 불편하다. 남자2호는 남자1호에게 "넌 왜 나보다 덜 매력적이거냐"고 한탄하고, 독설이 특기인 남자1호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남자의 매력은 무엇일까."
김수로는 전작을 통틀어 '신사의 품격'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미모의 연인 홍세라(윤세아 분)의 곁을 차지했음을 물론, 김도진을 제치고 서이수(김하늘 분)의 짝사랑 대상으로 등장해 초반 시청자들을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태산처럼 묵직하고 정열적인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임태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상황. 네 명의 남자들 중 가장 듬직한 태산은 우직하고 올곧다. 이수의 마음을 알고도 결국 여자친구 홍세라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보여준 것도 그의 성품과 무관하지 않다.
세라의 변덕이나 짜증을 모두 받아주고, 그녀를 웃게 하기 위해 스키니진을 입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순정마초'. 김수로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제스처로 어떤 상황도 부드럽게 헤쳐 나가는 태산의 매력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 남자 3호 최윤(41)/김민종 분
-직업 : 변호사
-특기 : 소녀시대 춤추기
-특이사항 : 사별한 아픔이 있다
"남자3호는 이곳에서 가장 어린 여자3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자3호는 마음은 있으면서도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그녀가 남자2호의 동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자2호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남자3호는 여자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을까."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민종은 네 명의 남자 중 가장 젠틀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소녀시대 중 누가 가장 좋으냐'하는 친구들의 열변에 "철없는 것들"이라며 혀를 끌끌 차던 그가 수영 앞에서 춤으로 애교를 떠는 모습은 반전이었다.
"너를 믿는다"라는 친구 태산의 말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최윤의 모습에서 흔들리고 있는 감정이 드러난 지 오래. 그러면서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메아리(윤진이 분)가 무사히 집에 들어가는지 몰래 지켜볼 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으로 김민종은 '미스터큐'에서 보여준 로맨스의 황태자로서 면모가 여전함을 입증하고 있다.
◆ '남자 4호' 이정록(41)/이종혁
-직업 : 카페사장
-취미 : 결혼반지 빼기
-특이사항 : '마성의 산타녀'를 좋아한다
"남자4호는 여자4호와 커플이 됐음에도 다른 여자들에게 한 눈을 팔고 있다. 손에 있는 반지도 수시로 빼며 진심을 헷갈리게 한다. 그는 여자4호와 진정한 짝이 될 수 있을까."
이종혁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이정록에 완벽하게 빙의했다. '추노'에서 보여준 냉혹한 무사 황철웅이 맞나 싶을 정도. 이정록은 친구들 앞에서는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다가도 아내 박민숙(김정난 분)에게는 쩔쩔매며, 바람과 무릎 꿇기를 반복한다.
특히 정록이 아내 앞에서 여자에게 온 문자가 들키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 아예 핸드폰을 망가뜨려 버리는 모습은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준 장면. 그럼에도 이종혁은 능글능글한 말투와 눈빛으로 결코 밉지 않은 이정록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언젠가 종혁이 돈 없고 능력 없는 그를 받아준 민숙의 바람이 그저 곁에 있어주기만 바라는 것임을 깨닫게 되길 바라고 있을 것. 그러나 당분간은 그의 '깨방정'을 '신사의 품격'에서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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