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백성현의 코믹 원맨쇼..깨알재미 '가득'

김성희 기자  |  2012.06.27 10:18
ⓒ사진=빅 캡쳐


배우 백성현이 코믹한 연기를 완벽 소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빅' (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지병현 김성윤)에서 길충식(백성현 분)의 원맨쇼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깨알 재미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날 충식은 마리 앞에서 엄마 이정혜(윤해영 분)가 들고 나온 야동(야한동영상)을 들킨 뒤에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흥분하기도 했다. 마리를 위해 용한 무속인(정수영 분)의 집에서 기꺼이 '액받이 청년'으로 변신했다.

결국 충식은 미국유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가출을 시도했고 그 장면 역시 '빅'다웠다. 충식이 올 블랙 패션차림으로 비장하게 돼지저금통의 입을 가리고 나가는 모습은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충식은 찜질방에서 혼자 달걀을 먹으며 눈치 보는 모습이나 윤재(공유 분)의 현실적인 조언으로 마음을 돌리는 과정에서 실제 청소년들의 방황하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그동안 충식이 겉으론 센척했지만 속마음은 아직 어리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주 충식이 보여준 행동은 평소 코믹캐릭터답게 19세다운 패기로 볼 수 있지만 넓게 본다면 또래들의 모습을 대변했다. 가출 전문 선생님이나 어른들보다 충식의 친구들이 먼저 그를 찾아내는 장면에서부터 현실을 잘 반영했다.

또한 극 후반부 엔딩이 나오고 마리가 경준과 길다란(이민정 분)이 결혼으로 인한 충격을 받자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불러 줄 때는 코믹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충식 캐릭터는 경준(신원호 분)과 윤재(공유 분)의 얽힌 인연으로 다소 무거워 질 수 있는 부분에서 그의 활약은 오히려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충식을 연기 중인 백성현은 지난 1994년 데뷔 후 12년차의 중견 배우다. 아역시절 SBS '천국의 계단'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받았다.

그는 성인연기자가 된 뒤 JTBC 사극 '인수대비'의 근엄한 모습부터 '빅'의 코믹연기로 아역배우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빅' 제작 관계자는 지난 26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용상 주연들에 의해 극이 진행되지만 "조연배우 역시 개성강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홍자매' 특유의 코믹 코드가 잘 담겨있다. 이들의 사연도 등장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빅'은 경준과 윤재가 미라클 그림으로 인해 잠시 영혼이 리체인지 되는 모습이 나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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