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런던행 무산된다면? "미래 장담하기 어려워"

김현록 기자  |  2012.06.30 12:00


'무한도전'이 30일로 결방 22주째를 맞았다. 지난 1월 30일 MBC 노조 파업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무한도전'은 22주 연속 본방이 결방하고 스페셜 재방송이 대체돼 방송되고 있다.

'쫌 보자 무한도전'이라며 들고 일어선 팬들이 서울 보신각 앞에서 매일 참가자를 2배수씩 늘려가는 시위까지 나선 가운데, '무한도전'의 방송 재개는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 런던올림픽 특집 방송 여부를 두고 방송가의 관심이 뜨겁지만 여전히 사측과 노조 측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파업 문제 해결 없이 런던으로 갈 수 없다는 제작진의 뜻도 공고하다.

이에 예능국의 고민도 커가고 있다. 22주째 결방이 이어지며 시청률이 4%대까지 곤두박질 친 점도 부담이지만 런던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그 파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 방송에 사활을 걸고 있는 MBC, 스포츠국 또한 '무한도전'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폭풍전야같은 분위기다.

한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무한도전'의 본방송이 나오지 않는 와중에도 사측이 '무한도전'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둔 데는 런던 올림픽 특집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담겨 있다"며 "외주 제작설, 폐지설 등을 운운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논란이 됐지만 이대로 런던 올림픽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이후 '무한도전'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사실상의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무한도전'은 MBC 예능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2005년 4월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 7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성장해 온 '무한도전'은 시청자 뿐 아니라 MBC예능국의 자부심이다. 때문에 '무한도전'의 미래가 걸린 이번 런던행 불발 가능성에 예능국 내에서도 위기감이 높다. 관계자는 "당장 토요일 '무한도전' 시간대가 불방 기간 동안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도 토로했다.

실제로 MBC와 '무한도전' 측은 파업이 마무리된다면 당장 런던으로 떠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이대로 런던에 가지 않으면 10여장의 올림픽 AD카드를 활용할 수 없게 되는 데다, 비행기표 등 당장 손해가 생기게 된다. 이 책임을 '무한도전' 측에 묻게 될 수도 있다. 7월 2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 통상적인 방송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런던행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할 시점도 멀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무한도전'이 현재 방송되지 못하고 있는 게 김태호 PD 개인 때문이 아니다. 노조 파업이 이어지고 있고 김태호 PD는 노조원의 한 사람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 뿐인데 개인의 결정처럼 몰아가는 것도 문제"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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