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 미정, 미정..'남격' 시즌2는 오리무중?

문완식 기자  |  2012.06.30 14:45
차인표 심태윤 김준현 윤형빈 이윤석 김국진 김태원 이경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타뉴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시즌2 출범을 천명하고도 새 멤버, 첫 녹화 등을 확정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은 앞서 연출자 조성숙PD가 일신상의 사유로 하차한 뒤 '해피투게더'등을 연출한 정희섭PD가 새로 연출을 맡았다. 이어 양준혁, 전현무, 윤형빈 등이 하차하고 새로 차인표, 심태윤, 김준현을 영입했다. 새 멤버들과는 구두로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즌 출범에 박차를 가하던 '남자의 자격'은 그러나 첫 녹화를 불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표류하고 있다. 빠질 멤버도 새로 들어올 멤버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 일부에서는 새로 들어올 멤버들이 기존 멤버들의 반대로 결국 출연을 고사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특성상 멤버들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녹화에 들어갈 수도 없어 제작진의 속을 태우고 있다.

가장 곤란함을 표하고 있는 사람은 새로운 연출자 정지섭PD. 정PD는 새 멤버나 하차 멤버, 프로그램 콘셉트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정PD는 스타뉴스에 "아직 멤버 문제가 채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멤버가 확정돼야 녹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멤버가 첫 녹화(7월 5일)까지 결정되지 않으면 녹화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첫 녹화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답답한 건 하차가 결정됐다 재투입이 가능성이 높아진 윤형빈 측 또한 마찬가지다.

윤형빈 소속사 관계자는 "하차가 결정됐다가 최근에 제작진으로부터 '다시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후 스케줄 관련한 얘기를 전해 듣지 못하고 있다. 우리 쪽에서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지는 몰라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30~40대 남성들의 '무한도전'으로 주목 받던 '남자의 자격'은, 최근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동시간대 SBS '정글의 법칙2'의 선전도 이유지만 프로그램 자체적으로 3년 넘게 이어오며 생동감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 멤버 영입은 '남자의 자격'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는 '호재'다. 멤버 구성의 변화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멤버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색다른 미션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인표의 영입 발표 후 시청자들은 그가 평소 보여준 공익적 행동이 '남자의 자격'에서도 묻어나오길 기대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심태윤이나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준현 역시 '남자의 자격'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남자의 자격'은 그러나 이 같은 기대들에도 불구, 새 시즌 첫 걸음부터 안개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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