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윤세아 청혼거부에 시청자 '공감'vs'이해못해'

윤상근 기자  |  2012.07.01 15:27
ⓒ출처=SBS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홍세라(윤세아 분)의 청혼 거부는 과연 현실적인 선택일까, 이기적인 선택일까.

지난 6월30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이하 '신품')에서 극 중 세라와 태산(김수로 분)의 러브라인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세라의 태산에 대한 '청혼 거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날 방송에서 세라는 태산이 "어머니가 보자고 하신다"라는 말에 "난 싫다. 임태산은 좋지만 결혼은 별로다"라고 말했다. 세라 특유의 당당하고 단호한 말투가 더욱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태산도 이에 적잖이 당황하면서도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을 보이며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그냥 더 놀고 싶고 더 즐기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 (너의 말이) 그냥 다 핑계같이 들린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세라는 "우리 만나는 거 결혼 전제 아니라고 이미 말했다"고 맞받아쳤고, 태산은 화해를 포기한 듯 "처음부터 너는 '잠깐 놀다가 헤어져야지'하고 시작한 연애였던 거네"라고 말했다.

결국 '장남'으로서, 결혼 적령기가 이미 지났다고 판단하고 결혼을 서두르려는 태산의 입장과, 현직 '프로골퍼'로서, 외모와 직업, 그리고 자신의 개방적인 생활과 맞지 않을 수 있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는 세라의 입장이 부딪치면서 이들의 관계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태산은 세라와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만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세라를 이해할 수 없다. "결혼 하면 애도 낳아야 하고 선수로서의 삶도 사실상 끝이다"라고 말하는 세라가 태산에게는 '결혼 상대'로서 그저 무책임하게 들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한 이후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세라의 입장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결혼 전제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세라의 말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한편 이날 방송된 12회 예고편에서는 세라가 태산을 향해 "태산 씨가 원하는 게 결혼이라면 헤어지자"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이들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먼저 세라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청자들은 "능력 있으면 세라처럼 혼자 사는 게 정답 아닌가?", "세라가 아쉬울 게 뭐가 있다고 지금 결혼을 하나? 현실적인 선택이다", "처음에 결혼 전제라고 말하지도 않았고 청혼도 감동 이벤트로 말한 것도 아닌데 결혼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태산의 입장을 이해하는 시청자들은 "세라는 태산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 들면 태산같은 남자 얻기 힘들 것", "여자는 40대 되는 순간 혼자 살면 엄청 무시 받을 거다", "결혼 하고 나면 처녀 총각 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품'은 결혼과 연애에 대한 40대 남녀의 당당하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인물들의 캐릭터가 뚜렷하고 이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재미와 공감대를 얻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태산과 세라가 펼치는 '연애 이야기'는 이들의 화끈하고 당당한 성격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이들의 '다툼'도 숨 막히게 전개될 정도였다.

1회 방송에서 이미 싸운 상태에서 태산의 공사현장에 나타난 세라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쿨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 진한 키스신을 선보이며 이들의 '연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이수(김하늘 분)가 태산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연애 전선에는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수의 진심을 알게 된 세라는 다시 태산과 화해했다.

한 여자만을 향해 '올인'하는 모습으로 파이팅 넘치는 성격다운 모습을 보이는 태산과, 매력적이면서도 당당한 성격의 소유자 세라의 '쿨한' 연애담은 '신품'의 실질적인 두 주인공인 장동건과 김하늘 못지않은 존재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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