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녀석들이 보여준 MBC 파업 '동업자정신'

문완식 기자  |  2012.07.02 09:24


"보고 싶다. 무도"

KBS 2TV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용감한녀석들'코너는 지난 1일 방송에서 MBC '무한도전'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정태호는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MBC를 넌지시 언급한 뒤 "친구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나게 한다"라며 "보고 싶다 무한도전"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6월 29일까지 장기간 파업에 따라 22주째 결방 중인 '무한도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일부에서는 "경쟁사 인기프로그램을 언급해 화제를 모으려 한다"고 비판도 있지만, '용감한녀석들'이 이날 방송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무한도전'에 대한 사적 호감보다는 20주 넘게 파업으로 결방 중인 '무한도전'과 이를 부른 MBC의 장기 파업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용감한녀석들'은 1일 방송 외에도 KBS와 MBC 파업에 대한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앞서 서PD와 대결에서 '통편집'을 당했던 박성광은 "언론의 자유를 막으려 한다"는 말로 부당함을 표하기도 했다.

KBS의 파업에 끝난 현 시점에서 '무한도전'을 언급한 것은 결국 여전히 파업 중인 MBC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로 볼 수 있는 것. 1일 방송에서 박성광이 자신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나온 서수민PD의 '스파이' 이문재에 대해 "이제 대체인력을 쓴다"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용감한녀석들'은 근래 박성광과 연출자 서수민PD의 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성광으로서는 '권력'에 대해 맞서고 있는 셈이다. 현재 상황은 박성광의 패배. 박성광은 '통편집'을 당하고, 바뀐 큐시트를 알지 못해 무대에 늦게 서고, 서PD의 '대체인력'이 무대에 오르는 등 철저히 당하고 있다. 1일 방송에서 그는 "내가 졌다, 졌다"면서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철저한 아이디어 회의와 잘 짜인 대본, 수차례의 리허설 그리고 녹화를 거치는 '개그콘서트'에서 서PD와 박성광이 '진짜' 대결을 펼칠 수는 없다. 서PD와 박성광은 서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해 이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용감한녀석들'은 박성광, 정태호, 신보라, 양선일 네 사람이 아니라 서수민PD와 '개그콘서트' 그 자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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