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방문진 이사 내정' 발언? 노사 공방

김현록 기자  |  2012.07.05 10:36


MBC 김재철 사장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신임 이사가 내정돼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노조 측 주장에 사측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4일 특보를 통해 "지난 6월 28일 김재철 사장은 임원과 일부 간부들이 동석한 티타임 성격의 간담회에서 '8월 퇴진설이 왜 나왔느냐'며 참석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8월에 들어올 (여권) 이사들은 이미 다 내정돼 있다'는 취지의 폭탄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김재철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해도 방문진에 영향력이 남아 있다'며 간부들의 동요를 차단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노조가 밝힌 김재철 사장의 발언 시점은 오는 8월 8일 현 방문진 이사진의 임기가 끝난 뒤 신임 이사진이 꾸려지면 MBC 사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이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방문진 이사 후보자 모집 공고를 냈다. 자격 심사를 거쳐 오는 20일 쯤 새 이사진 선임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9명으로 이뤄진 방문진 이사는 대통령, 여당, 야당이 각각 3명씩을 선임한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주장에 반발하며 5일 "회사는 노조의 거짓 주장을 중대한 해사행위로 간주하고 오늘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영방송사의 사장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내정되어있다고 말했다는 부분은 거짓 주장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며 "노조가 '카더라' 토인을 퍼뜨린 것은 8월에 새 방문진이 구성될 때 사장 해임 발의를 유도하기 위한 환경 조성용 의도로 분석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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