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공무원' 윤제문 "멜로? 들어오면 한다" (인터뷰)

안이슬 기자  |  2012.07.05 16:23
배우 윤제문 ⓒ이기범 기자


배우 윤제문을 설명할 때 '명품 조연'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도 쓰였다. 명품 배우라면 몰라도 명품 '조연'이라는 칭호는 어쩌면 배우 자신에게는 씁쓸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평양성'의 남생, '그림자 살인'의 단장, '비열한 거리'의 중간 보스 상철 등 거칠고 강한 조연으로 주로 출연했던 그가 주연으로 우뚝 섰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그는 '나는 공무원이다'에서 '귀요미 공무원' 한대희로 당당히 주인공을 꿰찼다.

무게 있는 기존 캐릭터와 달리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게 된 윤제문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으로 영화에서 원톱으로 나섰다. 기분이 어땠나?

▶처음 '나는 공무원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미있었다, 캐릭터도 뭔가 이상하지만 전혀 해보지 못한 이미지라 맘에 들었고. 악연이나 센 역할만 해서 편안한 인물, 주변에 있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싶은 욕심도 있었다.

주위에서는 귀엽다고 하더라.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나는 귀여운 걸 잘 모르겠던데 주변에서 그러니 재미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나이차가 있다.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했나?

▶전혀 느끼지 못했다. 세대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 하지도 않았다. 그 친구들이 참 착하고 건강하고 순수하다. 성준도 김희정도 송하윤도 다들 연기를 잘하더라.

-음악에 맞춰 베이스를 치는 모션을 하는 마지막 장면이 윤제문이 스스로 연출한 장면이라고 들었다. 순간 어떤 감정이었길래 그런 장면이 탄생했나?

▶즉흥적이었다. 감독님이 엔딩에 쓰일 음악이 나왔다고 들려주면서 뒷모습을 찍을 거라는 것만 알려줬다. 한번 노래를 들어보고 그림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션이 나왔다.

ⓒ이기범 기자


-영화에서는 안정적인 삶에 만족하는 공무원이다. 실제로는 도전하는 편인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편인가?

▶도전하는 편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모험한다. 어떤 것에 꽂히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한대희가 동떨어진 인물로 생각되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한대희 같은 성격의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고. 그런 인물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한대희가 밴드를 하는 것이 일탈이라고 얘기하는데 공무원이 밴드를 하는 게 왜 일탈로 받아들여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재미있는 인물이다.

-요즘 연기 외에 윤제문을 가장 신나게 하는 건 무엇인지?

▶연기 외에는 딱히 없다. 지금은 다음 작품 준비 중이라서 거기에 집중하고 신경 쓰고 있어서 다른 걸 생각할 엄두가 안 난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윤제문이 회식을 주도했다더라.

▶왜 거짓말을 했지? 초반에 파도주 한번 먹자고 해서 자리를 만든 적이 있고 그 외에는 전체 회식을 한 번 주도했다. 아무래도 주인공이니까 (웃음). 원래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도 좀 마시는 편이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것은?

▶물론 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얻는 부분도 있으니까. 크게 바꾸는 건 아니지만 상황에 주어진 것 중 디테일하게 뭔가 더 추가를 한다던가 하는 작은 것들이었다.

영화에서 한대희가 사무실에서 일하다 말고 의자를 툭툭 치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책상을 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자에 앉아보니 손잡이가 건들건들 하더라. 그래서 이걸로 하자고 했다. 이런 작은 변화들 정도?


ⓒ이기범 기자


-제작 보고회 때 감독이 시키는 대로 연기한다는 얘기를 했다. 연기 할 때 감독을 무한 신뢰하는 편인가?

▶현장에서 연기를 했을 때 감독님이 오케이 하면 뒤도 안돌아본다. 다시 보고 다시 찍자는 요구를 해본 적이 없다. 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다.

'나는 공무원이다'는 감독님이 크게 디렉션을 주는 편이 아니라 편하게 놀게 내버려 두셨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 놓고 현장에서 연기했는데 딱 그대로 나왔다.

-강한 역할을 많이 했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들어오면 한다. 그런데 안 들어오니까.

-연극배우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다시 무대에 설 계획은?

▶올 연말에 연극을 한 편 할 것 같다. 극단 골목길이 10주년 되는 해라서 전에 무대에 올렸던 '쥐'라는 연극을 다시 하게 될 것 같다. 영화나 연극이나 연기 하는 건 똑같다. 연극보고 배고픈 예술이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영화나 TV에 비해 벌이가 적긴 하지만 배고플 것까지야.

-올 여름 대작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영화가 있나?

▶나는 공무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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