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내 본질은 신화..더 노력하는 건 연기"(인터뷰)

영화 '연가시'의 김동완 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2.07.06 07:00
ⓒ이기범 기자


신화의 14년차 아이돌, 16년차 탤런트, 그리고 신인 영화배우. 김동완(33)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살인 기생충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에서 강력계 형사 재필로 분했다. 그 형이 김명민이요, 여자친구가 이하늬다. 김동완은 돈에 쪼들려 가며 주식 시세표만 바라보던 찌질한 형사였다가,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앞에서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와 어두운 음모를 파헤친다. 돌아온 신화로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는 후줄근한 모습이지만 연기자로서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혹자는 신인배우라 하고, 혹자는 경험 많은 연기자라고 하는 애매한 위치. 신화 멤버로 워낙 유명하고 친숙하다보니 배우로서는 이런저런 손해를 입은 셈이다. 나름 볼만한 하이틴 무비였던 2004년 영화 '돌려차기'도 마찬가지다. 김동완은 "평가를 아예 안 받았으니 평가절하랄 것도 없다"면서 "신인이라고 도와주시면 좋겠는데 '다 알잖아' 하고 넘어가시니 2중으로 부담"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열의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제 본질은 신화지만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하는 건 연기라는 생각도 들어요. 성시경씨를 보면 작곡가들이랑 친하고 술자리도 같이 하고 그러잖아요. 꼭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는 건데, 그것처럼 저는 연출자나 작가님이나 연기쪽 분들 사이에 마무는 일이 많아요. '절정' 연기가 제 그라운드라는 느낌도 있고요.

'돌려차기'를 같이 한 (진)태현이는 얼마 전에 보니 '인수대비'에서 열연을 하고 있더고요. 그걸 보니 사극이 하고 싶어졌어요. 깊고 센 감정을 표현하는 그런 게 하고 싶더라.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는 그런."

'그러면 신화 팬들이 서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찰나, 재치만점 김동완이 재빨리 먼저 덧붙였다.

"하지만 신화는 평생 갈 거라는 걸 팬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평생 조건으로 노예계약이 돼 있어요. 계약서 도장 찍었다는 건 아니구요.(웃음)"

ⓒ이기범 기자


그가 꿈꾸는 건 가수 신화로서는 물론 배우로서도 열심히, 제대로 일하는 미래다.

"제가 단점이 많기는 하지만 열심히는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열심히만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뭔가 방법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엔 뭐든 열심히 할 준비는 돼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거든요. 혼자 대본만 외우면 다인 줄 알았죠. '블랙스완'을 보면 혼자서 미친듯이 해서 경지에 이르지만 우리는 발레리나가 아니잖아요. '대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그랬대요. 배우들의 호흡을 위해 파티를 적극 활용한다고. 그걸 보며 깨달은 게 있었죠. 함께해야 한다는 것."

'연가시'를 통해서는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 함께였다. 같이 연기하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었다고 김동완은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대배우랑 할 때, 무기 없이 나가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미 무장이 된 사람이랑 맨몸으로 부딪치면, 어휴.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그냥 붙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었어요. 싸움도 맞아본 놈이 잘 한다잖아요. 긴장도 했는데, 김명민 형이 되게 다정하셨어요. 거리낌 없이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죠."

선한 인상,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 때문일까. 늘 심성만은 반듯한 매력남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그는 악역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악역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죠. 생긴 것 때문에 못 했다고 하면 핑계고요, 내공이 좀 덜 쌓인 것 같아요.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 하면서 박근형 선생님께 크게 혼난 적이 있어요. 악역을 악역답게 안 한다고요.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건 너 좋자는 거지 시청자를 위한 게 아니다'는 말씀이셨어요. 맞아요. 그런데 그게 더 힘들더라고요. 미움 받는 것.

이번 '연가시'의 재필도 약간 더 못된 놈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원한 건 못된 놈이 아니라 찌질한 놈이셨어요. 못된 놈이라면 이하늬씨 같은 여자친구 있는 게 또 이상하잖아요.(웃음)"

ⓒ이기범 기자


솔직하기가 이를 데 없는 김동완은 '찌질한 캐릭터가 나와 잘 맞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주식시세에 전전긍긍하는 형사의 모습은 주식 투자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 처음엔 '원초적 본능'의 마이클 더글러스처럼 무게 잡고 매수 매각 타이밍을 고르는 남자를 연상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었단다. 주가의 오르내림에 저도 모르게 초초해지는 찌질한 남자의 면모가 자연스레 그려졌다고.

그럼 실제로 김동완은? "주식은 물론이거니와 재테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최근에야 처음 연금보험을 들고 미래를 준비한 것 같아 뿌듯했다는 그는 '재테크'가 아닌 '몸테크'를 한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신과의 인터뷰'라는 글이 인터넷에 돌아다녔죠. 신이 그래요.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버리고 건강을 얻기 위해 돈을 다시 쓴다고. 저도 동감이예요. 건강하게 잘 살고 건강하게 잘 일하는 데 투자를 하죠. 돈으로 돈을 불리는 재테크까지는 아직 그렇구요, 저는 그냥 열심히 일하려고요. 근데 그런 생각도 들긴 해요. 결혼도 하고 하려면 돈을 모으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상대가 있어야지요.(웃음)"

슬며시 결혼 생각을 물어봤다. 평소에도 행복한 결혼생활의 꿈을 숨기지 않았던 김동완이다.

"결혼 해야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 부럽고요, 결혼하고 잘 살아도 일 열심히 한다는 걸 후배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14년 최장수 아이돌 그룹 했으니까 유부남으로도 최장수 했으면 좋겠고요. 저는 결혼하면 잘 할 것 같기는 한데 상대가 좀 귀찮아할 것 같아요. 꼭꼭 숨겨두고 남들 안보여주고.

아, 그런데 팬들이 좀 얄미울 때도 있어요. 자기들은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있으면서 '하지만 오빠들은 결혼하지 마요' 그래요. 아유 얄미워. 하도 이야기를 하니 팬들도 저는 좀 포기했어요. '다른 멤버들 결혼 이야기는 가슴아프니 하지 마세요' 그러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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