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넝쿨당'..국민남편~밉상시누이 '대가족勝'①

[★리포트]

이경호 기자  |  2012.07.17 10:04
<사진=로고스필름>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은 대가족의 승리다. 국민남편부터 밉상 시누이까지 누구하나 버릴 것 없는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감동과 웃음을 자아낸다.

'넝쿨당'은 지난 15일 시청률 40%(AGB 닐슨미디어 리서치 전국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을 돌파하며 2012년 국민 드라마 대열에 합류했다.

극중 주인공 차윤희(김남주 분)에게 시댁은 시할머니부터 철부지 막내 시누이, 작은 아버지 댁까지 대가족이다. 남편이 30년 만에 찾은 가족이지만 아내에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셈이다.

하지만 이 날벼락 대가족이 있기에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즐겁다.

<사진=로고스필름>


◆국민남편 '너 내 아들 맞니?'

'넝쿨당'에서 며느리보다 얄미운 게 아들이다. 엄청애(윤여정 분)는 30년 만에 찾은 아들 방귀남(유준상 분)과 재회의 기쁨을 누려보고자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임자가 있었느니, 바로 며느리 윤희다.

청애는 아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어릴 적 잃어버린 아들이기에 30년 만에 재회는 절로 눈물이 난다. 귀남이 역시 청애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때로 밉상이다. 엄마와 아내 가운데서 적절히 호흡을 조절하고 마찰을 줄이는데 내 아들 같지만은 않다.

시댁 일에 조금 소흘한 며느리에게 잔소리 하는 청애는 곧 입을 다문다. 아들이라는 귀남이 제 아내 챙기기에 바쁘다. 청애로서는 못내 아쉽다. 오죽하면 '너 내 아들 맞니?'라는 말이 나올까. 애처가 귀남은 국민남편이지만, 엄마에게는 '글쎄'다.

<사진=로고스필름>


◆밉상 시누이 '공공의 적, 때로는 아군'

시월드에 입성한 윤희는 마음 고쳐먹고 식구들에게 살갑게 다가간다. 하지만 사사건건 반기를 드는 시누이. 밉상도 이런 밉상이 없다. 남편 동생만 아니면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다.

윤희는 막내 시누이 방말숙(오연서 분)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도 한 번은 참아준다. 최근에는 러브라인에서 탈선해 막무가내다. 예전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윤희 내외에게 공공의 적인 말숙. 하지만 때로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말숙은 윤희와 티격태격해도 귀남의 곁을 배회 중인 송수지(박수진 분)를 보면 두 눈에 불을 켠다.

말숙의 심리는 '우리는 가족이다'라는 걸까. 그는 윤희 내외뿐만 아니라 큰 언니 방일숙(양정아 분)과 이혼하기 전 남남구(김형범 분)의 외도에 분노했다. 이후 일숙과 남구의 이혼 소식이 가족들에게 알려지자 서슬퍼런 눈빛을 발산해 간담을 서늘케 했다.

<사진=로고스필름>


◆며느리는 딸이 아니죠!

일반적으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딸 같이 한다는 말이 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달콤하고 꿈같은 소리다.

하지만 '넝쿨당'에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딸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양측의 집안, 환경, 가치관 등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는 있어도 엄마와 딸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윤희의 엄마 한만희(김영란 분)와 민지영(진경 분)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만희는 겉으로는 지영을 딸 같이 생각한다고 외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만희는 윤희와 지영을 차별한다. 잔심부름시키기는 기본이다. 하지만 윤희가 청애에게 그런 대우를 받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청애는 세 딸과 윤희를 크게 차별하지 않지만 차이는 있다. '넝쿨당'은 며느리와 딸은 동등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나친 차별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넝쿨당'은 가족극으로 막장 보다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줬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가진 대가족 그 덕분에 국민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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