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일을 이어온 MBC노조가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MBC노동조합은 17일 오전 11시 여의도 본사 D스튜디오에서 전조합원 총회를 열어 170일을 이어 온 MBC노조파업의 잠정중단을 확정했다.
이날 열린 전조합원 총회에 앞서 MBC노조 집행부 측은 파업 잠정중단 결정과 관련 "김재철 MBC사장의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총파업 유지는 큰 실익이 없다"며 "지난주 부문별 간담회를 열어 업무 복귀 이후의 대응 방안과 행동 지침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MBC노조의 파업 잠정중단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날 총회는 예상외로 길어져 3시간여 회의 끝에 파업 잠정중단 합의를 이뤘다. 이에 당초 조합원 총회가 끝나고 오후 1시 MBC 여의도 본사 식당에서 진행 될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는 오후 2시로 미뤄졌다.
MBC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기자간담회가 예정 됐던 오후 1시 기자들이 모인자리에서 "간담회가 조금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발언내용이 길어지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늦어지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오후 2시께 정영하 MBC노조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은 MBC본사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오는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의결했다"며 "노조원들은 18일 부로 업무에 복귀해 방송정상화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정 위원장은 "600명의 조합원이 총회에 참석해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얻어낸 결과"라며 "일상적 업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MBC의 실추된 이미지와 채널 경쟁력 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2시께 총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 후 오후 3시부터 MBC본사 스튜디오에 모여 'MBC정상화를 위한 복귀투쟁 선포식'에 참석했다.
장재훈 정책교섭국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선포식에는 전조합원 총회에 참석했던 6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복귀투쟁의 열의를 다졌다.
조합원들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염원하는 각종 영상물을 상영하고, MBC노조파업의 170일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또 이날 선포식의 마지막에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선언문을 낭독,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1월 30일 시작돼 사상 최장 기간인 170일 동안 이어진 MBC노조 파업은 171일째인 오는 18일 잠정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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