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아리랑', 스스로에 대한 욕설이기도"

김현록 기자  |  2012.07.19 17:56
김기덕 감독 ⓒ사진=임성균 기자


신작 '피에타'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이 국내 영화계에서 논란을 불렀던 지난해 영화 '아리랑'에서의 직설화법에 대해 우회적인 소회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오후 4시30분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의 '자비를 베푸소서' 제작 보고회에 참석,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아리랑'을 통해 장훈 감독에 강도높게 쓴소리를 했던 데 대해 언급했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과 관련해 질문하며''아리랑'에서 했던 욕설이 스스로에게 하는 욕설처럼 보이기도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저에 대한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이다"고 뜸을 들인 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미래를 기다리지 말고 현지를 놓치지 말자. 현재를 느끼자. 이 말을 최근 3년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의 어느 시간을 기다리면 현재를 놓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2012년 7월 며칠, 이 순간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 영화가 저의 가장 큰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10대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성장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성장통의 과정이다. 또 관계 등도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피에타'의 주제도 그런 것이다. 돈 명예 등 많은 부분에서 인간관계에서 균열이 오고 그게 크게는 전쟁으로 작게는 갈등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 모든 데 대해 자비를 베풀라는 의미라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신작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작품이자 '비몽' 이후 4년만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는 작품이다. '아리랑', '아멘' 등을 선보이며 작품 활동을 했지만 정식 개봉은 하지 않았던 김기덕 감독은 이번 제작보고회를 통해 4년간의 침묵을 깨고 언론과 대중 앞에 나서 또한 시선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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