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엔 언제나 자유로움과 표현의 솔직함이 묻어난다. '제2의 윤미래'라 불릴 정도로 출중한 가창력과 랩 실력, 그래서 더욱 힙합마니아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혼성그룹 클로버의 길미(29). 그녀가 2년 만에 솔로로 출격에 나섰다.
최근 발표한 다섯 번째 싱글 '내가 먼저'는 2010년 발표한 1집 '미안해 사랑해서' 이후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이름으로 꺼내놓은 솔로 곡. 미디엄 템포의 그루브가 살아있는 R&B 장르를 택했다. 지난해 '라 비다 로카' '아는 오빠' 등으로 은지원, 타이푼과 함께 클로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그녀의 또 다른 결과물이다.
어쩌면 솔로보다는 클로버의 '홍일점'으로 대중들은 더 익숙하지만, 알고 보면 그녀는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2009년 데뷔를 하고 나서도 줄곧 솔로로 활동해온 전력이 있다. 과연 오랜만에 솔로로 다시 무대에 서는 심정은 어땠을까.
"부담감이 제일 컸어요. 그냥 늘 해왔으면 꾸준히 하는 느낌으로 괜찮았겠지만, 간만에 솔로로 하니까 더 잘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무대 혼자서 채워야하고,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뭔가 서둘렀다는 기분도 들고 곡이 좋기는 한데 모르겠어요. 어떠신가요?"
괜한 걱정이었을까. 신곡' 내가 먼저'는 음원공개 직후, 노래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까지도 각종 온라인차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내가 먼저'는 연인을 아직 사랑하지만 상대방에게 차이기 전에 내가 먼저 차겠다는 내용에 귀에 맴도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 사랑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공감 코드'가 대중에게 적중한 듯하다. 연애하면서 누구나 있을 법한 이별 경험을 고스란히 가사에 녹였다고 했다.
이번 노래에도 어김없이 클로버의 리더인 은지원이 피처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사실 길미의 가수 인생은 은지원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은지원이 세운 G.Y.M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로 데뷔하기 전까지 그녀의 음반계획은 늘 무산되고 해체되기 일쑤였다.
"나는 왜 안될까"라며 한 때 자살까지 시도했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고, 컴컴한 우물 안 인생. 여기에 운명같이 등장한 '두레박'이 지금의 소속사 사장 은지원이었다.
"한 번은 꿈을 내려놓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러 학원에 갔는데 이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 옥상에 올라간 적도 있어요. 오빠는 저를 꺼내준 존재예요. 아름답죠? 하하. 처음에는 그런 사람인 줄 잘 몰랐는데 딱 자기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많이 챙겨요."
한편으론 이젠 '은지원'이라는 세 글자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실력'보다는 은지원의 인지도를 업고 간다는 곱지 않은 일부의 시선 때문. 하지만 길미는 "맞는 얘기"라고 '쿨'하게 인정하며 다시 해맑게 웃음을 지었다.
"'은지원을 등에 업었다' '은지원 없으면 X이다'라고 대중들이 얘기하시지만 그거 맞는 말이에요. 그렇게 시작했고 그게 아니었으면 여자솔로로 알려지기에는 너무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나마 '어? 은지원이랑 나오는 그 친구'라고 해주시는 것도 저는 성공한 거라고 봐요. 한번이라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까 나쁘게 생각은 안 해요."
그녀에게 클로버와 솔로 중 어떤 가수로 더 성공하고 싶은지 물었다. 다소 짓궂은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 솔직한 그녀에게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이 나왔다. "솔로 가수로 성공해서 클로버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아무래도 내 입지를 굳혀나가려면 솔로로 성공해야 나중에 먹고 살기도 좋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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