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작가 6명 해고..작가 778명 집필보이콧

김미화 기자  |  2012.07.30 08:47
ⓒMBC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이 작가 6명을 전원 해고한 가운데 시사교양작가 778명이 보이콧에 나선다.

MBC구성작가협의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KBS,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 및 외주제작사, 일부 지방사 소속 시사교양작가 778명이 'PD수첩' 집필 보이콧에 나선다. 이는 현재 한국의 지상파 및 케이블 프로그램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원이다.

앞서 MBC는 지난 25일 'PD수첩'의 작가 6인 모두를 해고했다. 이에 방송4사 및 외주제작사 시사교양작가들은 30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오전 11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를 규탄하고 대체 작가 거부를 결의하는 집회를 연다.

시사교양작가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작가 전원 해고는 그간 물리적 정신적 탄압 아래에서도 작가적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며, 이후에 대체되어 들어올 작가들을 향한 사전 경고"라며 "우리 시사교양작가들을 부당한 조치에 의해 거리로 내몰린 동료작가들의 빈자리에 들어가 사장이나 간부들이 불러주는 대로 쓰는 작가군으로 여겼다면 이는 전체 시사교양작가들에 대한 모독이며 치욕"이라고 밝혔다.

또한 " 'PD수첩' 6명의 작가들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싸움에 함께 할 것이며, 그것이 부당하게 짓밟힌 우리 시사교양작가들의 양심과 용기를 지키는 길이자, 시사프로그램의 공익적 가치와 시청자의 알 권리를 지키는 길"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MBC구성작가협의에 따르면 시사교양작가들의 'PD수첩' 집필 보이콧 선언에 예능과 라디오, 드라마 등 다른 분야 방송작가들도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KBS2TV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 우리는 작가라서 작금의 치졸을 글로 써버리면 그뿐이지만, 방송의 공영성은 시대의 정신은 이대로 흘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MBC '빛과 그림자'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는 "여러분들의 투쟁이 승리하여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싸인'을 집필한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되어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집회에는 파업 기간 중 해고된 'PD수첩'의 간판피디 최승호 전 'PD수첩' 피디를 비롯한 현역 PD수첩 피디들이 참석해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방송작가협회 사무실에서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작가 교체는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며 "'PD수첩' PD들조차 팀 작가들이 전원 해고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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